美 전역 12개 도시서 한달간 경기
유럽 12팀·亞 4팀 등 참가팀 늘려
세계스타 집결… 득점왕 경쟁 치열
PSG 이강인·뮌헨 김민재 출격대기
울산, K리그1 대표 나서 자웅 겨뤄
울산 소속 23명 등 한국선수만 27명
세계 최강 클럽팀을 가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15일 개막해 1억2500만달러(약 1708억원)라는 엄청난 우승 상금을 놓고 미국 전역 12개 도시에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2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6개 대륙을 대표하는 32개 축구 클럽(아시아 4팀·아프리카 4팀·북중미 4팀·남미 6팀·오세아니아 1팀·유럽 12팀·개최국 미국 1팀)이 참가해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개막전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알아흘리(이집트)와 인터 마이애미 CF(미국)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으로 치러진다. 결승전은 7월14일 오전 4시 열린다.

이번 대회에서는 리오넬 메시(마이애미)를 필두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 전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이강인(PSG)과 김민재(뮌헨) 등도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여기에 K리그 울산 HD가 출전해 명문 클럽들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클럽월드컵은 2000년 대륙별 클럽대항전 챔피언 8개 팀이 모여 1회 대회를 치른 이후 2005, 2006년 대회는 6개 팀이 참가했고, 2007년부터 7개 클럽 체제로 이어지는 등 규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대회부터 32개 팀이 참가하고 개최 시기도 4년 주기로 바꿨다. 무엇보다 총상금만 10억달러(약 1조2660억원)에 이를 만큼 천문학적으로 증가했다. 출전만 해도 955만달러(약 130억원)를 챙기고 조별리그 1승에 200만달러, 비기면 100만달러를 받고 16강 750만달러, 8강 1312만5000달러, 4강 2100만달러, 결승 3000만달러, 우승 4000만달러(약 54억6400만원)를 추가 수령하게 된다. 조별리그부터 누적 상금을 포함하면 우승팀은 최대 1억2500만달러까지 가져갈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클럽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필두로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이상 잉글랜드), 인터 밀란과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등 유럽의 강호 12개 팀을 비롯해 파우메이라스, 플라멩구, 플루미넨시, 보타포구(이상 브라질)와 리버 플레이트, 보카 주니어스(이상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강자들도 나선다.

아시아에선 울산과 일본 J리그의 우라와 레즈, 사우디리그 강호 알힐랄, 아랍에미리트의 강자 알아인까지 4개 팀이 출격한다. 북중미에선 김기희가 속한 시애틀 사운더스를 비롯해 LAFC(미국), 몬테레이, 파추카(이상 멕시코)가 나서고, 아프리카에선 알아흘리(이집트), 위다드(모로코),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튀니지),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가 참가한다. 여기에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함께 뛰고 있는 마이애미가 개최국 클럽 자격으로 출전한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플루미넨시, 마멜로디와 함께 F조에 편성된 울산은 18일 마멜로디와 1차전을 치른다. 클럽월드컵에 처음 나서는 PSG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보타포구, 시애틀과 함께 조별리그 B조에서 경쟁한다. PSG는 24일 오전 4시 시애틀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러 이강인과 김기희의 한국인 맞대결도 기대된다. 또 김민재가 뛰는 뮌헨은 오클랜드 시티, 보카 주니어스, 벤피카와 조별리그 C조에서 16강 진출을 노린다. 뮌헨 간판 골잡이 케인과 맨시티의 ‘득점 기계’ 홀란, 레알 마드리드의 음바페 등이 펼칠 득점왕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FIFA가 12일 공개한 32개 팀의 참가선수 명단에 따르면 한국인 선수는 울산 소속 23명과 함께 김민재, 이강인, 김기희와 박용우(알아인)까지 총 27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적별로는 브라질 선수가 142명으로 가장 많다. 아르헨티나(104명), 스페인(54명), 포르투갈(49명), 미국(42명), 멕시코(40명), 프랑스(37명), 독일, 이탈리아(이상 36명),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31명) 순으로 그 뒤를 잇는다. 최고령 선수는 플루미넨시의 1980년생 골키퍼 파비우다. 최연소는 지난주에 만 16세가 된 우라와 레즈의 2009년생 미드필더 와다 다케시로 파비우와는 28세 가까이 차이가 난다.
다만 이번 대회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FIFA가 돈벌이를 위해 선수들을 혹사시키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국제선수협회(FIFPRO)는 “FIFA가 선수의 회복과 가족생활을 무시하고 상업적 이익만 고려했다”며 “대회 중 부상 위험과 정신적 소진 위험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또한 유럽 클럽팀들이 상위권을 장악하며 상금을 쓸어담아 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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