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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확성기 끄자… 北 대남방송도 멈춰

입력 : 2025-06-12 17:40:42 수정 : 2025-06-12 21: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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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중지 조치 하루 만에 北 호응
李대통령 “남북 대화 복구 노력”
동해 구조 北 어민 4명 송환 추진

남북 관계 신뢰 회복 차원에서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지 하루 만인 12일 자정을 기해 북한이 대남 소음 방송을 멈췄다.

소리 없는 北 초소 대형 스피커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에 북한이 호응해 대남 방송을 멈춘 것으로 확인된 12일 오후 경기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본 북한군 초소에서 병사 1명이 남쪽을 지켜보고 있다. 초소 앞 오른쪽 사각형 구조물 속에 대남 방송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파주=최상수 기자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어젯밤 11시 넘어서까지 (북한의 대남) 소음 방송이 청취됐으나 오늘 0시 이후에는 전 지역에서 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쇠 긁는 소리, 짐승 울음소리 등을 남쪽을 향해 송출하기 시작했다. 우리 군이 지난해 6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따른 대응 조치였다. 북한이 기괴한 소음을 밤낮없이 내보내며 경기 파주,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 주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북한이 대남 방송을 완전 중단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윤석열정부에서 악화일로로 치닫던 남북 간 긴장 완화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간단체 대북 전단 살포→북한 오물풍선 살포→대북 방송 재개→대남 소음 방송’으로 이어졌던 남북관계의 악순환 고리를 끊을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례적 상응 조치 성격이 강해 북한의 관계 개선 신호로 보기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5주년 행사에서 우상호 정무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이재명정부는 평화, 공존, 번영하는 한반도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단된 남북 대화채널부터 빠르게 복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모적인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와 협력을 재개하겠다”고 했다.

 

조만간 대북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한 납북자가족모임 등 민간단체를 설득하는 것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부는 지난달 동해상에서 구조된 북한 어민 4명이 귀환 의사를 표명했으며 조속한 송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병관·박영준 기자, 파주=송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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