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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 69명, 랭글 美 의원 추모 결의안 초당적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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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2 09:32:13 수정 : 2025-06-12 09: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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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52명·국힘 16명·개혁신당 1명 동참
“서거에 애도 표하며 동맹 유산 기린다”

6·25 전쟁 참전용사이자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인 찰스 랭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최근 별세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정파를 뛰어넘어 국회 차원의 초당적 추모 결의를 추진하고 나섰다.

 

6·25 전쟁 참전용사이자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이었던 찰스 랭글(1930∼2025)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뉴시스

12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과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 등 여야 의원 69명은 지난 10일 ‘찰스 랭글 전 미 하원의원 추모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해 현재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심사가 진행 중이다. 민주당에선 대표 발의자인 김 의원을 비롯해 52명이, 국민의힘에선 공동 대표 발의자인 최 의원을 포함해 16명이 각각 결의안에 이름을 올렸다. 개혁신당에선 이준석 의원이 동참한 반면 원내 3당인 조국혁신당 의원은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랭글 전 의원이 지난 5월26일 향년 95세로 서거했다”며 “이에 대한민국 국회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그가 남긴 한·미 동맹의 유산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랭글 전 의원이 6·25 전쟁 당시 북한의 불법 남침에 맞서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점에 깊은 경의를 표하고, 그가 46년간 미 의회에 재직하며 한·미 동맹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고인의 서거를 계기로 한·미 동맹의 가치와 정신을 기억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다짐했다.

 

랭글 전 의원은 지금으로부터 꼭 95년 전인 1930년 6월11일 태어났다. 6·25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미 육군 제2보병사단 소속으로 참전해 낙동강 방어선 전투, 군우리 전투 등 주요 전투에서 북한군, 중공군과 싸웠다. 특히 군우리 전투 때에는 중공군의 포위 속에서도 필사적인 항전으로 승리했고, 그 공로로 동성무공훈장·수교훈장·백선엽한미동맹상 등을 받았다.

 

최근 별세한 찰스 랭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의 관이 11일(현지시간) 뉴욕시청의 원형 홀에 안치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랭글은 뉴욕주를 지역구로 46년간 하원의원을 지냈다. AP연합뉴스

그는 40세이던 1970년 민주당 소속으로 뉴욕주(州) 지역구에서 처음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2017년 1월까지 46년간 의회에서 활동하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했다. 1970년대 말 같은 민주당 소속이던 지미 카터 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 계획에 강력히 반대했고, 2000년대 들어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강력히 지지했다. 또 지한파 의원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Korea Caucus)를 창립해 한·미 의원 외교에 앞정섰다.

 

지난달 26일 고인이 별세한 직후 우리 정부를 대표해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 강 장관은 고인을 “6·25 전쟁에 참전해 부상을 입고도, 끝까지 용맹히 싸운 영웅”으로 규정한 뒤 “한국 정부와 국민은 고인의 열정적인 헌신과 숭고한 희생 정신을 깊이 존경하며, 고인의 업적과 정신이 미래 세대에도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항상 내 마음속에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고인의 말을 인용한 뒤 “한국에 대한 고인의 깊은 사랑은 영원히 우리 마음에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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