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기자 난처한 입장”
국무총리 후보자는 12일 자신의 ‘반미주의자 논란’과 관련해 취재진을 비판한 지지층을 향해 “타박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총리 후보자로서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첫 질문을 했던 기자께서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는 말씀을 전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해당 기자가) ‘반미가 아니냐. 미국 입국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라는 요지의 질문을 해줬는데, 저로서는 시중에서 제기된 이슈 가운데 답변과 해명이 필요한 질문에 설명할 기회가 생겨 오히려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단을 대표해서 질문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며 “후보자가 어떤 질문에도 답할 의무가 있듯, 기자도 국민을 대신해 어떤 질문이든 해야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 질문이 마음에 안 들었다고 기자를 타박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타박을 멈춰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 10일 자신이 ‘반미주의자’라는 정치권 일각의 공세에 미국 변호사 자격 취득 사례 등을 들며 일축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에서 비교적 다양한 공부를 했고, 공교롭게도 전임 총리(한덕수)와 같은 학교(하버드대)도 다녔고, 미국 헌법에 관심이 있어서 미국 변호사 자격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미국의 가장 훌륭한 수출품이 헌법이라고 보는 사람”이라며 “미국 헌법의 정신이 담긴 형사소송 절차 같은 것들에 대해 굉장히 깊은 관심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가담한 1985년 주한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에 대해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에 사실상 최초로 광주 문제를 세계에 알리고, 그리고 그것을 알리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으로 미국이 과연 당시 전두환·노태우 씨에 의한 한국군의 군사 이동을 허용했느냐는 문제를 제기했던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는 미국에 대한 찬반을 떠나 한미동맹 국가이자 우방이자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미국이 어떠한 민주주의적 태도를 가지고 있는가를 물은 일”이라며 “더 근본적으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는 데 굉장히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비교적 미국에 대해 이해가 깊고,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인사들과도 꽤 오래 개인적인 교분이 있다”며 “제가 총리로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한미 관계를 풀어가는데 있어서 일정한 기여로 작동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나는 한국 정치의 주요한 역할이 각 주변국과 그 주변국이 가장 중시하는 논리에 따라서 대화할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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