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법부, 이재명이라 재판 끌어온 것 아니냐”
국민의힘이 11일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현장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재판 속개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 60여명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를 찾아 사법부를 향해 “(이 대통령) 재판 정지는 헌법 파괴”라며 “즉시 재판을 실시하라”고 외쳤다.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는 지난 9일 이달 18일로 예정됐던 공판기일을 변경하고 추후지정하며 사실상 재판을 무기한 연기했다. 10일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진관)도 이달 24일로 예정돼 있던 이 대통령의 대장동·백현동·위례 개발비리 의혹 및 성남FC 의혹 사건의 공판기일을 연기하고 추후지정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단 하나, 헌법을 지키기 위해서”라며 “이 대통령이 탐했던 권력의 진짜 목적은 국가, 국민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사법리스크 방탄이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법원은 어떤 압박과 위협에도 굴하지 말고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과 대장동 재판을 계속 진행해달라”며 “지금 법원이 지레 겁을 먹고 스스로 무릎을 꿇는다면 민주주의의 퇴행이 현실이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저희가 여당일 땐 ‘법 앞에 성역 없다’는 상식적인 목소리를 냈던 의원들이 있었다”며 “민주당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의원들도 이재명정부와 법원의 잘못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촉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법부는 애초에 이 사건에 대한 판결을 내릴 의지는 있었느냐”며 “그냥 이재명이니까 재판을 끌어왔던 것 아니냐”고 맹공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우리도 여당을 해봤다. 지금은 축제 기간일 것”이라며 “그런데 그때가 위기의 시작이다. 권력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칠 때, 국민의 저항이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이재명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재판지연이 이뤄지는 나라가 되지 않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하면서 릴레이 농성, 범국민 서명운동 등을 계속해서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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