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잡히지 않아 ‘금징어’로까지 불렸던 오징어 어획량이 점차 늘고 있다. 오징어 어획이 비교적 많은 강릉 주문진과 동해 묵호, 삼척 정라진 등의 항구 어판장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가격은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

10일 강원특별자치도 주간 (5월 28∼6월 3일) 어획 상황에 따르면, 연근해 채낚기 어선 등이 오징어 조업에 나서면서 이 기간 오징어 135톤(t)을 잡아 14억 2400만 원의 어획고를 올렸다. 이는 전주 어획량 31t의 439%, 어획고는 196% 수준이다.
지난해 강원 동해안에서 잡힌 오징어는 852t에 불과하다. 2020년 8652t이 잡힌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2021년엔 6035t, 2022년 3504t, 2023년 1365t으로 매년 줄었다.
금어기가 해제된 5월 이후에도 오징어가 잡히지 않아 어민들의 애를 태웠지만 전전주 11t에 불과하던 오징어 어획량이 점차 늘고 있다. 이번 주간 오징어 어획량은 전체 주요 어종 어획량 644t의 21%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잡힌 오징어 어획량도 230t으로 전년 동기 142t보다 62%가 증가했다.
어획고도 30%가 늘었다. 다만 올해 이 기간 오징어 어획량과 어획고는 3년 평균의 62%와 76%에 불과한 수준이다.

항구 주변 횟집, 음식점 등 상가의 수족관에 찾아볼 수 없던 오징어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오징어가 없어 메뉴에서 한동안 사라졌던 오징어 물회도 다시 인기 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아직 2마리에 1만원, 3마리에 2만원 등으로 매일 매일, 또는 지역마다 변동 폭이 매우 크고 비싼 수준이다.
강원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강릉과 동해, 속초 등에서 오징어 어획량이 늘면서 오징어 어획고가 5주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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