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집무실을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지하 벙커를 통째로 옮겨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에서 “윤석열씨가 용산 이전을 급작스럽게 (추진)하면서 용산에도 지하 벙커가 필요했는데, 주요 설비를 못 구하니까 청와대 지하 벙커를 뜯어서 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하 벙커를 정상적으로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무엇을 뜯어갔는지 확인해 봐야 하므로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참고로 청와대 지하 벙커를 구축하는 데 한 1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위기관리센터를 이원화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입주하는 시기는 빠르면 한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청와대) 시설 개방 여부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내부 소식통에 확인한 바로는 한 달에서 석 달 정도 소요될 듯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 부부의 향후 거주지에 대해서는 “최종 판단은 새 정부에서 하겠지만, 저라면 청와대 관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정부 때도 장기적으로는 관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동선을 개방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청와대 이전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청와대 복귀 관련 예비비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복귀 관련 예비비는 총 259억원으로, 용산 이전 관련 예비비 378억원의 69% 수준이라고 한다. 청와대 복귀 작업은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청와대 관람 시간도 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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