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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이재명·이시바 통화에 우호적 반응

입력 : 2025-06-10 19:03:42 수정 : 2025-06-10 19: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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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보다 日정상과 먼저 대화 ‘호평’
“좋은 신호” “역사·외교 분리 태도”
尹정부 때 한·일관계 유지 기대감

“출발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9일 이뤄진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전화통화 결과 지금껏 한·일 간에 구축된 외교적 성과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전했다. 다른 매체들도 이 대통령이 통화 도중 파안대소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게재하는 등 한·일 정상 통화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일본 언론들은 특히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은 두 번째 정상 통화를 이시바 총리와 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사히는 “이 대통령은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는 한편 중국에도 배려하는 자세를 취해온 까닭에 일본 측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상대로 누구를 택할지 주목하고 있었다”며 “한 외무성 간부는 ‘알기 쉬운 좋은 신호’라며 환영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같은 좌파 성향인 문재인 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나중에 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전임 (박근혜) 정권이 일본과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며 “실제로 합의를 백지화해 일·한(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상호 국익’을 고려한 협력에 의욕을 보였다”며 “역사 문제와 경제·안전보장을 분리해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선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한·일 간에는 과거사 문제 등 현안도 있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 후 회견에서 ‘국가 간 신뢰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일관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놓은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노동자에 대한 일본식 표현) 해법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하며 “한국으로서도 정권교체 직후 내정과 경제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데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도 대응해야 해 일본과의 사이에서 일을 시끄럽게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 속내”라고 짚었다.

‘국익 중심 실용외교’를 천명한 이 대통령에 대해 일본 여론도 경계심을 다소 푸는 분위기다. NHK방송이 지난 6∼8일 18세 이상 1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한·일 관계에 대해 59%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5%는 ‘좋아질 것’이라고 답해 ‘나빠질 것’(24%)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다만 요미우리는 “양국에 불화가 생겼을 때 이 대통령이 지지층을 진정시키고 냉정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일본의 불안이 (아직) 강하다”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이재명의 한국’이라는 연재물을 시작하며 “새 정부 국정목표 입안 책임자인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애초에 일본을 적이라고 생각해야 할 이유가 이 대통령에게는 없다’고 말한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취임식 때 항일 독립운동의 상징인 ‘진관사 태극기’를 본뜬 배지를 달고 있었다고 전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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