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이 지역 내 문화유산의 대외 위상을 높이고, 국가 차원의 체계적 보존·활용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국가유산 지정·승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9일 고창군에 따르면 지역의 다양한 역사 문화 자산을 국가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재 국가유산청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인 대상은 전북도 지정 민속문화유산인 ‘황윤석 생가’(국가 민속문화유산)와 전북도 지정 자연유산인 ‘하고리 왕버들숲’(천연기념물), 전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이재난고’(보물)와 ‘선운사 영산전’(보물), 전북도 지정 기념물 ‘반암리 청자요지’(사적) 등이다. 또 무장읍성에서 출토된 ‘비격진천뢰’ 등은 신규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전북도와 고창군 향토 유산으로 각각 지정된 ‘도암서원’과 ‘남당회맹지’는 도 지정 문화유산자료, 기념물로 승격시키고 무형유산인 ‘고창농악 상쇠’는 신규로 계승자를 지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국가유산 지정 추진 대상들은 지역의 역사적, 생태적, 문화적 가치를 폭넓게 담고 있다. 성송면 하고리 앞 하천 둑을 따라 조성된 왕버들숲은 전통 비보림이자 마을공동체 문화공간으로서 천연기념물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황윤석 생가는 조선 후기 실학자 황윤석의 삶과 저작이 담긴 공간으로 이재난고 원본이 보관됐던 장소다. ‘이재난고’는 조선시대 일기류 중 최대 규모의 방대한 자료로, 생활사와 과학기술사까지 아우르는 희귀한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고창군은 현재 국가 지정 유산 30건과 국가 등록 문화유산 2건, 도 지정 유산 69건, 향토 유산 11건 등 총 112건의 국가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4월에는 103개 지역 사회단체와 33개 기관 등 총 136개 단체를 ‘고창 국가유산 돌봄 봉사단’으로 위촉해 지역 곳곳의 유산을 상시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군민들이 문화유산을 더욱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국가유산은 조상의 삶과 지혜가 녹아든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며 “고창의 소중한 유산들이 국가 차원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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