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북도 임실군 소상공인들이 우리 국군 장병들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전북 임실군에는 제35보병사단 ‘충경부대’가 주둔해 있다.
과거 ‘장병에게 바가지 씌우는 동네’로 악명이 높았던 강원도의 한 군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9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임실군 소상공인연합회는 군내 주둔 중인 장병들을 위해 이용 요금 10% 할인에 동참할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날까지 할인에 동참한 곳은 총 18곳으로 임실군 소상공인회는 연말까지 최소 3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할인에 동참한 곳은 군 장병이 외출 시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 미용실, 커피숍, PC방 등이 주를 이뤘다.
군 소상공인회의 뜻깊은 움직임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시작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젊음을 기꺼이 헌신한 우리 군 장병들을 위해 시작됐다.
소상공인회는 부대 측과 직접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으며, 사단 역시 긍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군부대 측은 지역 상인들의 노력에 보답하고자 외출, 휴가를 떠나는 장병들에게 10% 할인 가게를 알려 이용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군 장병 대상 할인을 기획한 이태용 임실군 소상공인연합회 부회장은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불경기로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군은 인근 대도시와 비교해 상권이 약하다. 군인들이 다른 곳으로 간다면 상황은 더 어려워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군민과 함께하는 군 장병을 위해 우리(소상공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을지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많이 고민했다”며 “단순히 음식 등을 싸게 팔자는 게 아니다. 저렴하면서도 맛을 보장해야 하고 그렇게 노력할 것”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PC방 요금도 현재 조정 중에 했다. 지역 군인들이 만족할 때 우리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군 장병 10% 할인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된다. 현재 임실군 소상공인연합회 회원은 약 130여명이다. 연합회는 앞으로도 지역 자영업자들의 참여를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35사단은 2005년 11월 국방부가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에서 임실군으로 이전하는 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부대를 이전했다.
35사단은 주민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상생에 나선 결과, 지금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군 사기 진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모범 사례가 됐다.
훈련병과 그 가족, 친지, 면회객 등 연간 7만여 명이 임실군을 찾아 소비하면서 경제 유발 효과는 연간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임실군도 35사단과 상호 협력을 위해 장병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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