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김밥집 업주는 최근 계란 가격 급등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업주는 “김밥을 만들 때 계란을 많이 사용하는데, 가격이 오르면서 재료비가 급증했다”며, “이렇게 가격이 계속 오르면 결국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전국 평균 계란 가격은 7034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5% 상승했으며, 평년 대비 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계란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특히 서울은 계란 가격이 전년 대비 27.2%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서울의 계란 가격은 7349원으로, 전년 5778원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부산과 대구도 각각 8.8%와 13.9% 상승하며 주요 도시에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반면, 인천은 계란 1판 가격이 6714원으로 전년 6984원에서 3.9% 하락했으며, 평년 대비로도 2.3% 감소한 가격을 기록했다. 이처럼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하거나 안정세를 보였지만, 대다수 지역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계란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축산업계는 계란 생산량 감소와 유통 과정에서의 가격 인상 등의 영향을 꼽고 있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TF 회의에서 물가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현황과 가능한 대책이 무엇이 있을지 챙겨서 다음 회의 이전에라도 보고를 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최근 급등한 물가 중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을 지적하며, 특히 계란과 닭고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 닭고기는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순살 치킨에 대해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우려가 있으며, 잘못 대응하면 물가가 급등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계란 가격의 상승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변화시킬 수 있다. 가격 부담을 덜기 위해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식품을 찾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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