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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쇄신 ‘메스’… “계엄 가담 간부 대기발령”

입력 : 2025-06-09 18:15:39 수정 : 2025-06-09 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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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본부장 5명 전원 조치
“尹 사병으로 전락… 국민들 공분”

경호처 “깊이 사죄… 거듭날 것”
‘尹 체포 저지’ 관여 군 경호부대
국방부에 수장 교체 요청하기도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대통령경호처 본부장급 간부 전원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이재명정부가 ‘내란 종식’을 위한 경호처 쇄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오늘(9일) 자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경호처 본부장 5명을 대기발령했다”고 밝혔다. 경호처에 따르면 대기발령된 인사는 경호본부장, 경비안전본부장, 경호지원본부장, 경호안전교육원장, 기획관리실장이다. 해당 직책은 후속 인사 조치가 나오기 전까지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경호처 인사 관련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 대변인은 이번 인사에 대해 “새 정부가 들어선 데 따른 인적 쇄신과 조직 안정화를 위한 조치”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해 온 열린 경호, 낮은 경호의 실행”이라고 설명했다.

 

경호처는 법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발부한 체포영장과 압수수색을 막고, 그 집행에 협조한 간부들을 상대로 인사 보복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대통령실은 “국민 전체를 위해 봉사해야 할 국가기관이 사실상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병으로 전락해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고 비판했다.

 

경호처 역시 “스스로를 성찰하며 진솔한 사죄의 말씀을 국민께 올리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호처는 “이번 인사는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았던 경호처를 과감히 쇄신하고 거듭나는 첫 단추”라며 “향후에도 철저한 내부 점검을 통해 조직 쇄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27일 서울 강서구 경호안전교육원에서 대통령경호처 요원들이 대통령 취임식에 대비한 차량 퍼레이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군에 따르면 경호처는 이날 국방부에 경호처 배속 부대인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55경비단장(대령급)과 33군사경찰경호대장(중령)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55경비단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외곽 경비를, 33군사경찰경호대는 관저 외곽 경비와 대통령 외부 행사 경호를 맡는 부대다. 두 부대 모두 경호처장이 작전통제권을 쥐지만 인사는 군이 맡는다. 해당 부대 병력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로 들어가려 했을 때 이들을 막는 데 동원됐다. 박관천 전 경정도 최근 경호차장으로 정식 임명돼 업무를 시작했다. 박 신임 차장은 박근혜정부 시절 ‘정윤회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바 있다.

 

범여권을 중심으로 쏟아졌던 ‘경호처 폐지법’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은 지난 1월 경호처가 내란 수괴 혐의로 입건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것을 계기로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대통령경호법) 개정안을 잇달아 발의했다.


조희연·배민영·장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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