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산업은 그룹의 주력 사업
미래 모빌리티 심장이 되어 달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9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달 초 동남아 최대 잠재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있는 ‘HLI그린파워’를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구 회장은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지난해 4월 가동을 시작한 HLI그린파워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합작 공장으로,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인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통상 배터리셀 신규공장이 90% 이상의 수율(양품 비율)을 내기 위해선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데, HLI그린파워는 양산 시작 4개월 만에 수율 96%를 돌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수율 관리를 통한 수익성 증대가 배터리 업계의 주요 과제인데, HLI그린파워의 사례가 캐즘 극복을 위한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다.
LG 관계자는 이번 구 회장 행보에 대해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철저하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그간 배터리 사업 육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혀 왔다. 그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그는 2022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LG에너지솔루션 공장과 미국 오하이오에 있는 GM과의 합작공장을, 2023년에는 충북 청주 양극재 공장을, 지난해 6월에는 미국 테네시주 GM 합작공장을 차례로 방문하며 현장 중심 행보를 이어왔다.
구 회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전 경쟁력 점검에도 나섰다. 구 회장이 찾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부 LG전자 찌비뚱 법인은 연구개발(R&D), 생산, 판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한 동남아 시장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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