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재판을 받기 위해 9일 법원에 출석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공개 행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6차 공판을 진행한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 시작 약 15분 전인 오전 9시58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일반 피고인처럼 형사 대법정 쪽 청사 서관 1층 출입구를 통해 출석하며 취재진 앞에 섰다. ‘포토라인’에 서게 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어떻게 봤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겨냥한 3대 특검법(내란∙김건희∙해병대원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해서도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진짜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침묵을 지켰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경우 윤 전 대통령이 재임 시 3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하며 막았던 법안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 비상계엄이라는 시대착오적인 강수를 두면서 정권을 잃게 됐고, 그 결과 부부가 ‘3대 특검’이라는 더 센 특검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열리는 윤 전 대통령의 6차 공판에서는 지난 기일에 이어 이상현 전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여단장의 증인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 여단장은 지난달 26일 공판에서 곽종근 당시 육군 특전사령관이 화상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문을 부수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한 뒤 2~3초 뜸을 들이고 ‘전기라도 끊어보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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