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과 상위권 격차는 축소 추세
“2024년 의대증원, 고득점 졸업생 줄 듯”
지난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졸업생의 국어·수학 점수가 재학생보다 12∼13점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졸업생과 재학생의 점수 격차는 예년보다 줄었다.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5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수능에서 재수생 등 졸업생의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108.9점으로, 고3(95.8점)보다 13.1점 높았다.

수학도 졸업생(108.4점)이 고3(96.2점)보다 12.1점 높았고, 절대평가인 영어의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졸업생(9.6%)이 고3(4.7%)의 2배에 달했다. 시험 경험이 많은 N수생은 통상 고3보다 평균 점수가 높다. 최근 대입에선 매년 N수생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고3의 불안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입시업계에선 N수생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졸업생과 고3의 상위권 격차가 예년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수학 2등급 이내 비율은 졸업생 20.7%, 고3 7.2%로 13.5%포인트 벌어졌는데, 이는 2022학년도(14.8%포인트)보다 줄어든 수치다. 국어 2등급 이내 비율 격차도 2022학년도 13.8%포인트에서 지난해 11.3%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학원은 “전반적으로 졸업생의 학력수준이 4년 전보다 떨어지고 졸업생과 재학생의 상위권 격차도 좁혀져 가는 양상”이라며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높아지면서 중위권 이하 졸업생의 수능 응시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에 의대 모집인원 확대로 상위권 고3의 대학 진학이 늘어나 올해 대입에선 고득점 N수생이 줄었을 수 있다”며 “졸업생 수준이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학교 소재지별로는 대도시 학교의 국어·수학 평균(98.6점·98.8점)이 중소도시(95.5점·95.8점)보다 3점가량, 읍면지역(92.9점·93.6점)보다 5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국어·수학 모두 서울 학교의 평균(101.7점)이 가장 높았고, 수학은 대구(98.6점), 부산(98.2), 국어는 제주(99.2), 대구(98.8)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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