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폭발로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중미 과테말라의 화산이 다시 분화해 당국이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과테말라 재난당국(CONRED)은 5일(현지시간) 푸에고 화산에서 독성 기체와 화산재 분출을 감지하고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위험 경보는 1∼4단계로 나눈 경보 상 두 번째로 높은 등급(3단계)이다.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화산에서 강력한 분화가 예상될 때’에 해당하는 단계다.

과테말라의 수도인 과테말라시티에서 남서쪽으로 50㎞정도 떨어져 있는 해발 3763m의 푸에고 화산은 지난 2018년 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분화를 일으켜 당시 인근 마을 주민 200여명이 숨지고 230여명이 실종되는 대규모 피해를 만든 바 있다. 이런 푸에고 화산의 폭발 징후가 전날 밤부터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에 잡혔다.
화산 일대 마을에는 이미 하얀 잿가루가 눈처럼 떨어졌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리브레는 보도했다. 화산 분화로 분출되는 물질인 화산쇄설물이 협곡을 따라 7㎞까지 확산 이동했다고 과테말라 재난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과테말라 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포한 안내문과 동영상에서 “최소 72시간가량 버틸 수 있는 짐을 챙겨서 대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현재 일대 각급 학교는 휴교했으며 도로 역시 통제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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