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보훈’ ‘평화’ 집중한 李 현충일 메시지…‘북한’ 비판 尹과 달랐다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6-07 08:11:54 수정 : 2025-06-07 08:11:5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가기념일 행사인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충일 추념사에서 이 대통령은 ‘보훈’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전임 윤석열 전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포함시켰던 것과는 대비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70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보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의료지원과 보상 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국가유공자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소중한 가족을 잃으신 유가족분들께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독립운동가들과 군 장병, 민주주의 유공자 등을 언급하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풍요와 번영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됐는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보훈은 희생과 헌신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이자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과 의무다. 모두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면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은 이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나라, 모두를 위한 헌신이 그 어떤 것보다 영예로운 나라가 돼야 한다. 이재명정부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그 많은 분들의 노고 또한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밤을 지새우며 나라를 지키는 군 장병들과 재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 범죄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경찰관의 헌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 국민께서 안심하고 일상을 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께서 지켜온 나라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오늘을 누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공동의 책무”라며 “든든한 평화 위에 민주주의와 번영이 꽃피는 나라, 자부심과 긍지가 넘치는 그런 대한민국으로 보답하자”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70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 추념사에서 ‘북한’은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전임 윤 전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3년 연속 ‘북한’을 언급했던 것과 대비된다. 윤 전 대통령은 2024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당시 북한의 ‘오물풍선’ 공격을 거론하며 “서해상 포사격과 미사일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현충일 추념사에서는 “대한민국은 공산 전체주의 세력에 맞서 자유를 지켜내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다”고 말하면서 북한을 향해 “핵과 미사일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핵무기 사용을 법제화했다”고 비판했고, 취임 직후 있었던 2022년 현충일 추념사에서는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억제하면서 보다 근본적이고 실질적인안보 능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을 제외한 이 대통령의 추념사 언급은 우선 최근 북한의 대남 도발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 대통령의 대북 정책의 기조가 유화쪽으로 정리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9·19 남북군사합의 복원과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공식 연락채널 복원 등을 제시한 바 있고 ‘긴장 완화→대화 재개→교류 복원’이라는 단계적 접근 방식을 제시한 바 있다. 


이도형·박지원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