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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 놓고 내홍 가열…김용태는 ‘사퇴 거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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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6 16:31:55 수정 : 2025-06-06 16: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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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 당권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가열되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 분출된 사퇴 요구에 대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70회 현충원 추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정말 무엇을 잘못했고, 왜 국민께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는가에 대한 처절한 반성을 지금 비대위 차원에서 책임있게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당 내부사정으로 비공개로 전환돼 관계자들이 회의장 문을 닫고 있다. 뉴시스

이어 김 비대위원장은 “계엄이라는 정말 잘못된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 41%의 많은 국민께서 지지해주셨다. 저희 당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시민들께서 선택해주셨을 것”이라며 “중단 없이 개혁하겠다는 마음을 이어나가는 게 제게 남은 소명”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당내 일각에서 분출된 사퇴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15일 당시 김문수 대선 후보의 지명을 받고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김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다.

 

친한동훈계 일부 의원들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 위원장이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한편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반면 친윤석열계에서는 비대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상황이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국민의힘 의원들이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계파간 갈등 조짐도 감지되는 중이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용태) 비대위원장을 내몰고, 새 원내대표를 뽑기 전 비대위원장 지명권을 행사해서 전당대회를 안 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권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과 언론에서 허무맹랑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며 “저는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생각이 없다. 할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직후에는 원내대표를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음모론을 펼치더니, 이제 사퇴 의사를 표명하니 또 다른 음모론을 제기한다”며 “본인들이 비난하던 극단세력과 정확히 동일한 행보”라고 꼬집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현충일인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선 캠프 참모들과 함께 현충탑에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에 출마했던 김 전 후보의 당권 도전설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김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공개 행보를 이어갔다.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대선 당시 언론 공지용 단체채팅방을 통해 일정을 알렸다.

 

김 전 후보는 전날 대선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우리 당은 지금 계속 ‘이제 당대표는 누가 하냐’ 이것만 가지고 떠들고 있다”며 “저는 당대표에 아무 욕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전 후보는 “나라가 너무나 위기이기 때문에 해단식이라기보다는 구국의 출정식”이라며 앞으로 역할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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