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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압박 동참” 독일 요구에 ‘묵묵부답’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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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06 11:04:34 수정 : 2025-06-06 1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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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럽 우크라 전쟁 관련 선명한 인식차
러 “우크라 보복 공격, 군이 시기 및 방법 결정할 것”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 동참을 요구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양상이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인식차가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사진=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시작한 1944년 6월6일을 언급하며 “내일이 디데이라는 점을 상기시켜드리고 싶다. 우리 나라가 나치 독재에서 해방된 날”이라면서 “미국이 이 전쟁(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라고 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때처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요구한 것이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압박을 구상 중”이라며 최근 유럽이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미국이 동참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취임 뒤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메르츠 총리는 이날 회담에 앞서 독일 태생인 트럼프 대통령의 할아버지 프레데릭 트럼프의 출생증명서 사본이 담긴 액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 태생임을 강조하는 외교적 접근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츠 총리의 이 같은 요구에 확답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서로 싸우는 아이들에 빗대어 “가끔은 그들이 한동안 싸우도록 한 뒤에 그들을 떼어놓는 것이 좋다고”고 밝혔다. 전투가 지속되더라도 방관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이에 메르츠 총리는 이 같은 비유에 직접 대꾸하는 대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에둘러 반박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내륙 공군기지의 군사력을 공격하는 데에 성공하고, 러시아가 이에 보복을 천명하며 전쟁 양상은 급변하는 중이다. 2차까지 진행됐으나 소득없이 끝난 평화협상이 더 진행될지 불투명해진 가운데 전쟁 격화 가능성만 더 커진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고 확인하면서 “군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시기와 방법으로 공군기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보복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공개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최근 공군기지 공격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매우 강력하게 말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을 사전에 몰랐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 “전반적인 국제적 평가에 관해서라면 우리는 물론 이 테러 행동에 대한 날카로운 규탄을 듣기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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