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유해 발굴 뒤 2025년 신원 확인

강원 철원군에서 지난해 발굴된 6·25전쟁 참전용사 유해 중 한 구의 신원이 국군 제11사단 소속 조영호(사진) 일병으로 확인됐다. 그는 당시 6살이었던 딸을 두고 전쟁터로 떠났다가 72년 만에 할머니가 된 딸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1월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찾은 유해의 신원이 조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철원에서 발굴한 19구 중 신원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6살에 아버지와 헤어졌던 딸 한춘(78)씨는 70대가 돼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 한춘씨는 “생전에 아버지를 못 뵐 줄 알았는데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1929년에 태어난 고인은 6살, 3살 딸을 두고 1953년 1월 제주도 제1훈련소에 입대했다. 훈련을 마치고 국군 제11사단으로 배치된 후 같은 해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했다가 정전협정을 9일 앞둔 7월18일에 전사했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고인의 여동생 순호(85)씨 집에서 열렸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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