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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중심 소통으로 결론 도출… ‘이재명 업무 스타일’ 이어간다 [이재명정부 출범]

, 2025대선 - 이재명 , 대선

입력 : 2025-06-05 18:35:34 수정 : 2025-06-05 20: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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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기조 유지 전망

처음 주재 비상경제점검 TF 때
개인 폰번호 주며 정책제안 당부
尹정부 인사지만 적극 소통 의지
‘의지만 있다면 함께 일한다’ 원칙
현정부서도 명확한 신상필벌 관측

‘대통령 이재명’의 업무스타일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이어진 ‘실무 중심 소통’ 기조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참모와 실무자, 시민과 격의 없이 소통하며,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특유의 업무 방식이 이재명정부의 핵심 운영 원칙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할 의지와 능력을 중시하고 필요하다면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함께하며 명확하게 신상필벌을 하는 기조도 이재명정부에서 그대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5일 이재명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윤석열정부 장·차관들과 김밥을 먹으며 장시간 회의를 이어가는 등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보였다. 전날 처음으로 주재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에서는 회의에 참석한 각 부서 차관과 실무자들에게 자신의 개인번호를 전달하며 개인 소셜미디어나 전화로 직접 작고 세세한 발상이나 입법적 요구사항을 전달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지만 현재 각 부서들을 잘 알고 있는 실무자인 만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필요한 정책들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통화하며 출근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전화통화를 하며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고 있다. 왼쪽은 황인권 대통령 경호처장, 오른쪽은 권혁기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대통령실 제공

특히 이 대통령이 TF회의 참석자들에게 직접 연락하라고 요청한 것은 ‘소통’을 중시하는 그의 업무 성향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의 이런 업무 방식은 정치와 행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때부터 고수해온 스타일이다. 과거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할 당시 그는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실무를 담당하는 국·과장에게도 전화를 걸어 직접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과의 소통도 중요하게 여겨왔다. 2014년 그의 저서 ‘오직 민주주의,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들다’에서 “소통은 자질이나 미덕이 아니라 그 자체로 민주정치의 본령”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이 대통령은 메르스 사태, 3대 무상복지 정책(청년배당·무상교복·공공산후조리원) 등 주요한 국면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확인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직접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는 SNS시민소통관 제도를 운영해, 시민들이 성남시 혹은 성남시장 계정에 제기한 민원에 빠르게 대응하게 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게 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SNS뿐 아니라 현장 소통에도 적극 나서왔다. 그가 성남시장 시절 모란 개 시장 상인들과 5년간 협의한 끝에 식용견 도살·판매를 중단하고 상인의 업종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이끌어낸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 국무회의실에서 김밥을 먹으며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정부 출신 인사들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라는 이 대통령의 말에서는 앞으로 일할 의지만 있다면 어떤 체제에서 임명됐건, 함께 일한다는 원칙도 보인다. 이 대통령이 민선 4기 성남시장에 취임하자 공무원들이 몰래 사표를 가져왔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열심히 일한 사람을 승진시켜주고 대우했으면 당신들도 열심이었을 텐데 더 많은 돈 주는 사람이 승진하는 체제에 살았으니 그렇게 노력할 수밖에 없잖나”라며 “당신들도 피해자니 동네 언론 소문만 안 나면 지난 일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고 말하고 대부분의 공무원과 그대로 일을 했다고 한다.

여러 사람의 말을 종합해서 듣는 것도 이 대통령의 스타일이다. ‘경기도 계곡정비사업’에서 이 대통령은 계곡독점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의견뿐 아니라 계곡 상인들의 요구사항도 꼼꼼히 들었다고 한다. 비교적 명확하게 보이는 사안에도 반대쪽 의견을 듣고 최적의 절충점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최대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출판한 책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불시에 계곡을 찾아 운영 상태를 점검하며 정책이 잘 지속되는지도 확인했다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주장해 관철시키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도 근거를 물어보며 듣는다”며 “당에서는 하나의 사안으로 몇 시간씩, 몇 달씩 회의가 이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일처리 방식이 대통령으로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우석·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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