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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 공정의 민낯으로 본 인간의 욕구

입력 : 2025-06-07 06:00:00 수정 : 2025-06-05 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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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의 전쟁/ 디네시 J. 와디웰/ 조꽃씨 옮김/ 두번째테제/ 3만원

 

호주의 동물 권리 운동가인 저자는 자동화 도살 공정의 민낯을 통해 동물에 대한 인간의 폭력적·파괴적 욕구를 파헤친다. 저자는 한 해에 약 550억마리의 닭을 가공하는 자동화 도살 공정을 두고 ‘종국적 절멸에 맞서 저항하는 동물을 고문으로 진압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생물의 한 종에 불과한 인간이 다른 한 종의 생물을 단지 식량에 쓴다며 멸종에 가까운 살육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인간과 동물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선언한다.

책에 따르면, 인간이 동물을 다뤄 온 방식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대규모 공장식 축산에 의해 생산된 엄청난 양의 고기를 소비하고 어류를 포획·섭취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먹는 비인간 존재들을 비롯해 나머지 종들의 절멸까지도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디네시 J. 와디웰/조꽃씨 옮김/두번째테제/3만원

저자는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믿어온 수천년의 지적 전통과 인간이 지구상의 모든 것을 지배한다는 ‘인간 주권’ 논리가 동물에 대한 착취와 살육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간이 생태계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갖게 된 것은 동물을 지배할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우발적인 역사적·생물학적 조건 덕분이라고 꼬집는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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