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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질주’ 고려아연, ‘전략광물·귀금속’으로 불황 넘는다

입력 : 2025-06-05 10:59:33 수정 : 2025-06-05 11: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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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고려아연은 주력 금속인 아연·연의 가격 약세와 제련수수료(TC) 하락 등 제련 업황 악화에도 금·은 등 귀금속과 희소금속 판매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 두번째)이 온산제련소 내 안티모니 공장을 방문해 생산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832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733억원) 대비 61.4%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711억원으로 46.9% 증가해 연결 기준 101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당기순이익도 1600억원으로 42.3% 증가했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구리 외에도 금·은 등 귀금속과 안티모니·인듐 등 전략광물(희소금속) 등 생산 품목을 다변화하는 데 지속해 노력해왔다. 경영진과 기술진, 생산·영업 현장 직원들이 합심해 정광에서 다양한 금속을 추출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고려아연은 세계 유일의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하며 아연·연 정광에 포함된 희소금속 12종을 추출하는 기술력을 지녔다.

 

이를 통해 업황 악화와 적대적 M&A 논란 등 여러 악재에도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올 1분기 전략광물이 고려아연의 수익성 제고에 두드러지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별도기준 매출총이익의 20.4%가 희소금속 판매로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와 견줘보면 15.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액으로 봐도 전략광물 자체 매출총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다. 올 1분기 719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2024년 4분기 418억원보다 72%(301억원) 증가했고 지난해 1~3월 124억원과 견줘보면 약 5.8배 늘었다. 전략광물 부문의 매출총이익률 또한 2024년 1분기 43.5%에서 2025년 79.9%로 크게 우상향했다.

 

수율 개선 노력과 함께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세계적인 가격 급등세가 맞물리면서 전략광물 수익성을 제고하는데 일조했다. 올 들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품목별로 회수율을 20~30%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고, 전략광물 판매량이 한층 증대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는 ‘안티모니’ 판매량 확대에서 잘 드러난다. 난연성이 우수해 탄약, 미사일 등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안티모니의 판매량은 올 1분기 사상 최대인 971t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787t보다 23.4%(184t)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 또한 596억원으로 전년동기 125억원의 5배 가까이 늘었고, 매출총이익은 49억원에서 523억원으로 10배 넘게 급증했다.

 

다른 전략광물 품목의 성과도 탄탄하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인듐의 매출총이익은 지난해 1분기 29억원에서 올 1분기 55억원으로 55.2%(16억원) 늘고, 열전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비스무트(비스무스)의 매출총이익 역시 9억원에서 36억원으로 4배 많아졌다.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외에도 귀금속 생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연과 연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추출되는 금, 은의 경우 올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조3886억원의 46%를 차지했다. 주력 생산품목인 아연·연의 매출 비중 41%를 넘었다. 

 

금과 은의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래 촉발된 관세 전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 심리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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