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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노조 "모든 발전설비 국유화하고 노동자 직접 고용하라"

입력 : 2025-06-04 18:39:14 수정 : 2025-06-04 18: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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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대책위 "한전KPS·한국서부발전 모두 사고 책임자"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50) 씨가 홀로 작업하다 숨진 가운데 한국발전산업노조는 4일 성명을 내고 모든 발전설비 국유화와 노동자 직접 고용을 촉구했다.

발전노조는 성명에서 "한전KPS가 사고 보고서에 '파급피해·영향 없음 : 발전설비와 관련 없는 공작기계에서 사고 발생'이라고 적었는데, 체온이 채 식지도 않은 죽은 노동자를 두고 어떻게 이렇게 운운할 수 있나"라며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는 일회용 부속품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을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충남 태안군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도중 숨진 한전 KPS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김충현(50) 씨의 작업 현장이 3일 멈춘 가운데,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와 노조 관계자 등이 현장을 찾아 조문하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한국서부발전도 최초 사고보고서에는 '선반 주변을 임의 정리 중 끼어 의식 없음'이라며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청과 재하청의 다단계 하청구조 아래 2인 1조가 필요한 위험한 작업도 관행처럼 1인 작업으로 이뤄졌고, 폐쇄를 앞뒀다는 핑계로 현장의 인력은 부족한 상태로 남겨져 노동강도는 늘 수밖에 없다"며 "고인과 같은 사고는 언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근본적인 사고 예방을 위해 수십년간 진행된 발전산업 민영화와 외주 위탁화를 철회하고 모든 노동자를 직접 고용해야 한다"며 "노동자를 한낱 부품 취급하는 경영진, 노동자의 죽음 앞에서도 책임 전가에만 열을 올리는 이런 경영진이 존재하는 한 이런 비극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태안화력 김충현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한전KPS의 진정성 없는 애도와 한국서부발전을 비판했다.

대책위는 "한전KPS가 이날 전 직원 일동 명의로 홈페이지에 게시한 '故 김충현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은 어떠한 진정성도 찾을 수 없었다"며 "경영진은 '전 직원 일동'이라는 문구 뒤에 숨지 말고 책임의 주체를 인정해야 하며, 원청의 원청인 한국서부발전 역시 책임을 절대 벗어날 수 없지만 어떤 입장 표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서부발전과 한전KPS가 故 김충현 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의 책임자다.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태안화력 내 한전KPS 종합정비동에서는 지난 2일 오후 2시 30분께 하청업체 한국파워O&M 소속 근로자였던 김충현 씨가 홀로 작업을 하다 기계에 끼어 숨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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