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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 수 있는 선거 졌다” “민주당 보고 배워야”…성토장 된 국힘 해단식

입력 : 2025-06-04 18:06:32 수정 : 2025-06-05 13: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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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대선 패배에 따른 당 쇄신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길 수 있는 선거를 졌다”,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 등 대선 패배에 대한 쓴소리와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4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패장으로서 할 말도 없고 정말 송구하다”며 “제 부족함으로 많은 기회 놓치게 되고 국민들이 그로 인해 고통을 받고 앞으로 상처받을 국민들 생각하면 정말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김 전 후보는 “우리끼리 다투는 것도 어느 정도 다퉈야 하지 않냐”며 “굉장히 아쉽다”며 당내 경선과 대선 과정의 파열음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 원인을 ‘공동체 의식 결여’에서 찾았다. 그는 “이번 대선 치르면서 여러 가지 패인이 있겠지만 당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며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저런 요구를 하면서 우리가 적을 향해서 싸워야 되는데 내부를 향해서 싸우는 모습은 절대적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당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불거진 계파 갈등이 공식 선거운동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를 지적한 발언으로 보인다.

 

공동선대위원장 사이에서도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은 “이길 수 있다는 선거를 졌다는 분노와 화남이 있다. 결정적인 것은 보수의 분열”이라며 “이준석 후보가 쫓겨나지 않았으면 이런 어려운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우리 스스로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의총장에서 발언을 하면 자기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발언을 멈추게 하는 반민주적 모습들이 보수 분열의 행태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비슷한 취지로 당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윤상현 의원은 “처음부터 김문수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 특유의 강단과 신념, 국가와 국민에 대한 헌신을 보여줬고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 패배에서 느낀 교훈이 있다면 더 이상 분열과 갈등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혁신과 쇄신의 길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전 의원은 “지도부에서 지도자 연석회의를 만들어달라”며 “당에 대한 진단을 한번 하자”고 제안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 전체를 아우르는 대중정당으로 미래를 말하는 합리적 보수로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로 보여주신 다수 국민의 열망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내년 지방선거, 다음 총선에서도 같은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오늘 해단식은 새로운 시작이다. 무너진 보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출정식”이라고 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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