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김상호 등 언론인 출신도
의전비서관 권혁기 前 춘추관장
‘정윤회 문건’ 박관천 경호처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첫날인 4일 대통령실에 출근한 초기 비서실 인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곧바로 업무에 돌입한 이재명정부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이른바 ‘선발대’ 인원들은 이재명정부를 상징하고, 이재명정부의 뼈대를 잡아갈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초기 비서진 인선은 이 대통령의 정치적 색채와 향후 국정 운영 스타일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4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실에 합류한 인사는 우선 이재명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현지 이재명 국회의원 보좌관, 김남준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부실장이다. 두 사람은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최측근 인사로 김 전 보좌관은 인사와 재정을 총괄하는 총무비서관, 김 전 부실장은 대통령을 밀착 보좌하는 1부속실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채 전 비서는 인사비서관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그룹으로 분류되는 ‘7인회’ 멤버인 김남국 전 국회의원도 이날 대통령 비서실로 출근했다.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대선후보 정무부실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은 디지털 소통 업무를 하는 비서관 직책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5·9 조기 대선 직후, 인수위 없이 시작된 문재인정부 청와대에 초대 춘추관장을 지낸 권혁기 전 이재명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이번 이재명정부의 대통령실에도 첫날부터 합류했다. 권 전 실장은 의전비서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첫 총무비서관을 지낸 이정도 전 비서관도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로의 이전 작업을 준비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기문의 입’이라고 불렸던 최성아 전 유엔사무총장 공보관도 대통령 비서실에 합류했다. 최 전 공보관은 지난 4월 이 대통령 선대위에 외신 대변인으로 합류,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 결정을 포함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신속한 외신 논평을 내는 등 활약을 해왔다. 대통령실에서도 외신 대변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중앙일보에서 탐사보도팀을 이끌었던 이규연 전 JTBC 대표가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동아일보 출신으로 경기도콘텐츠진흥원 본부장을 지낸 김상호 선대위 언론보좌관도 대통령실로 출근했고, 12·3 비상계엄 당시 무장한 계엄군에 맞서며 화제가 됐던 안귀령 전 YTN 앵커도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이 전 대표는 홍보수석, 김상호 전 보좌관은 춘추관장 격인 대외협력비서관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앵커는 대통령실 부대변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출신으로 박근혜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할 당시 ‘비선실세 국정 개입 의혹’인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도 대통령실에 합류했다. 박 전 행정관은 대통령경호처 차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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