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동기比 12개월째 하락
고용원 없는 50대 자영업자가 줄고 있다. 암울한 50대 고용 상황이 자영업으로까지 확산한 모습이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25년 고용동향 브리프 3호’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자영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명 ‘나 홀로 사장님’인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자영자)는 늘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고용주)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50대의 경우에는 자영자도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3월(증가율 0%)을 제외하고 50대 자영자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만명 단위로 줄었다. 박세정 한국고용정보원 전임연구원은 “자영자는 주로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확대되고 있고, 50대에서는 감소하는 흐름”이라며 “건설업과 도매 및 소매업에서 고용주와 자영자 모두 50대가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50대 고용 시장엔 최근 들어 빨간불이 켜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고용률은 올해 3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했다. 4월에는 77.3%로 전년 대비 0% 보합으로 그나마 선방했다. 당국은 건설업 한파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건설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 연속 줄었다.
문제는 고령화로 더 오랜 기간 일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불황으로 50대가 퇴직 뒤 재취업하기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전체 고령층(55~79세)의 69.4%는 ‘앞으로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고용부가 지난달 ‘50대 취업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고용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것인데, 정부가 50대만을 겨냥해 취업 대책을 발표한 건 처음이었다.

내수 부진에 소비심리 악화로 신규 자영업자 비중도 쪼그라들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중 ‘창업 1년 이내 신규 자영업자’ 비중은 2024년 8월 기준 6.3%로 2023년 8월(7.6%)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자영업자 규모 자체도 7만7000명 줄었다.
고령화로 자영업자의 연령 구조는 변화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 중 60대 이상 비중은 올해 4월 기준 10명 중 4명꼴(38.3%)인데, 2015년 4월에는 25.2%에 불과했다. 29세 이하 연령대를 제외하고 30∼50대는 모두 10년 사이 비중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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