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인천 계양구 인천신대초등학교. 계산4동 제2투표소가 차려진 이곳에는 일찌감치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앞서 오전 5시30분부터 투표소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대기줄이 생겼고, 오전 6시 전 이미 20명 안팎이 모였다는 게 현장 안내원의 설명이다.
이날 투표장에 들어서던 20대의 젊은 유권자는 “민심을 잘 살피고, 자신의 공약을 변함없이 실천하는 유능한 인물이 뽑혔으면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뒤이어 출구로 빠져나오며 만난 50대 중반의 부부는 “예정에 없던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는 만큼 불안한 마음과 간절한 마음을 갖고 나왔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정권 교체’ 필요성을 알리면서도 한편으론 우려 섞인 목소리도 털어놨다. 당장 국정 혼란으로 인해 정치·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발생했고, 민생은 파탄났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역대 최악의 무능 정권”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기대감과 아쉬움이 엇갈렸다. 한 시민은 “지역구 의원이 대통령으로 배출되면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현안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반대로 중앙정치에 집중해 되레 소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소신 의견을 냈다.
실제 계양구을은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이다. 국민의힘 불모지이기도 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계양갑·을로 나뉘고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민주당이 모두 이겼다. 이 후보는 2022년 국회의원 보선에 이어 지난해 총선에서 잇따라 금배지를 달았다.
오전 7시 인근 계산중학교에는 화창한 날씨에 산책 겸 투표장을 들른 중년들이 눈에 띄었다.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던 한 유권자는 “선거 때마다 ‘바뀌면 나아지겠지’란 막연한 바람으로 기표했다”라며 “국민들이 제발 위기의식을 느끼지 않고, 나라 걱정없이 살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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