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인 3일 전북 지역 각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특히 전북의 사전 투표율은 53.01%로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날 본투표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9시, 제8투표소가 마련된 전주 평화2동 평화중학교를 찾은 유권자들은 신분 확인을 거쳐 투표지를 받아 들고 기표소로 들어가 지지하는 후보자 이름 옆에 도장을 눌러 찍은 뒤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를 마친 한 60대 주부는 “지금까지 거의 빠지지 않고 투표를 해왔다”며 “제발 나라를 안정시키고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후보가 뽑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침 식사를 마쳤을 이 시간이면 투표장이 길게 줄을 늘어서 대기하던 역대 선거 분위기와 달리 다소 여유롭게 진행됐다. 기표함은 역대의 절반 수준인 4개에 불과했고 투표함도 투표소 중앙에 달랑 1개만 놓여 있었지만, 진행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 유권자들도 평일에 치러져 출근길 직장인이 많았던 사전 투표 때와 달리 이날은 간편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아 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투표소를 찾은 30대 부부는 “이번 선거는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도 중요하지만, 비상계엄이라는 미명 아래 국정 운영을 파탄 낸 이들을 심판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며 “또 좌우, 동서 등으로 갈라치기 해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적폐 세력을 청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생애 첫 투표에 나선 10대 김모(여)양은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부모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후보를 결정하게 됐다”며 “내가 선택한 후보가 부디 상식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투표율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13.2%로 전국 평균 18.3%에 비해 다소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 투표에서는 이 지역 전체 유권자 151만908명 중 80만975명이 기표해 53.01%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전남(56.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순창군은 69.35%로 전국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고, 전주는 완산구 48.84%, 덕진구는 48.78%로 각각 나타났다.
이날 본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북 지역 566개 투표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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