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을 선포하는 제21대 대통령 취임식은 대선 다음 날인 4일 국회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치러지는 궐위 대선인 만큼 행사는 취임 선서를 중심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국회 등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식은 통상적으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내 취임 준비 조직이 취임식을 맡아 준비하고 국가 주요 행사와 의전을 담당하는 행정안전부가 예산 등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21대 대통령은 60일간의 인수위 없이 선거 다음 날 곧바로 임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취임식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행안부 관계자는 21대 대통령 취임식과 관련해 “이전 사례를 참고해 비슷하게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전 사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궐위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식을 말한다. 문 전 대통령은 2017년 5월9일 대선 다음 날인 5월10일 취임 선서를 하고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개식 선언과 국민의례, 취임 선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순으로 행사를 진행했으며, 행사 명칭도 취임식이 아닌 ‘취임 선서식’으로 정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이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치러졌던 것과 달리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진행됐다. 진행 시간 역시 25분 정도로 다른 취임식 대비 짧았다. 이번에도 보신각 타종 행사나 군악·의장대 행진, 예포 발사 등은 생략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윤 전 대통령 취임식의 경우 2022년 5월10일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4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본행사는 선서, 취임사 낭독 후 낮 12시쯤 마무리됐다. 식전 행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진행 시간은 이보다 더 길었다.
행안부는 대통령 당선인이 확정되는 대로 취임 행사 준비 사항을 보고,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참석자 등 구체적인 취임식 형태는 새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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