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VVIP 등급 신설 혜택 강화
백화점도 기준 상향… 서비스 차별화
내수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유통업계가 우수고객(VIP)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VIP들은 매출 기여도가 높은 데다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해 경기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소비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다음 달부터 회원제를 개편해 최고 등급을 신설하고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최고 회원 등급인 ‘다이아몬드(8)’ 위에 ‘VVIP’ 격인 ‘블랙 다이아몬드(9)’를 새로 만든다. 누적 포인트 1억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신설한 등급이고, 4% 할인과 최대 8% 추가 적립, 9% 상품 쿠폰 등이 제공된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도 4단계인 회원 등급 제도를 7단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고객에게 합당한 수준의 우수 혜택을 제공하고자 새 회원제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뿐만 아니라 식품과 백화점 업계 등 유통업체들도 VIP를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사옥에서 처음으로 진행한 VVIP 신메뉴 시식회를 확대해 지난달 4개 지역에서 VVIP를 위한 행사를 열었다. 패션 업체 한섬은 VIP를 대상으로 시즌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을 소개하는 ‘프라이빗 스타일링 클래스’를 열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데는 큰 비용이 든다”면서 “기존 고객은 재구매율도 높고, VIP들은 구매액도 높으니 매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VIP 고객은 새 제품이 나왔을 때 신제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높다고 한다.
VIP 서비스에 큰 공을 들이는 백화점 업계도 회원 등급제를 개편하고 있다. VIP 매출 비중이 45%에 달하는 롯데백화점은 올해 최상위 등급 ‘에비뉴엘 블랙’ 인원을 777명으로 제한했다. 두 번째 등급의 연간 구매액 기준도 1억원에서 1억2000만원으로 높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최상위 등급 ‘트리니티’를 999명으로 한정하고 연간 구매액이 1억2000만원 이상인 회원을 대상으로 ‘블랙 다이아몬드’ 등급을 새로 만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상위 고객을 대상으로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셰프와 협업한 ‘파인다이닝(고급 미식)’ 서비스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도 2년 만에 VIP 기준을 높였다. 최상위 등급 ‘쟈스민 블랙’은 연간 구매액 1억2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쟈스민 블루’는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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