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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리박스쿨’ 여론조작 의혹 본격 수사

입력 : 2025-06-01 19:45:38 수정 : 2025-06-01 21: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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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단체 ‘댓글 조작’ 보도 관련
진보진영 “엄중 수사 촉구” 반발
늘봄학교 수업과 연관성도 점검
서울 10개교 공급… 당국 “전수조사”

‘리박스쿨’이라는 보수성향 단체가 이른바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란 댓글조작팀을 만들어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와 관련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진영은 이번 사안에 대해 격렬히 반발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용혜인, 채현일, 김성회 의원이 1일 '리박스쿨'이라는 보수 성향 단체의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한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방문을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윤건영·김성회·채현일 의원과 기본소득당 용혜인 원내대표는 1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을 찾아가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관련 의혹을 엄중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전날 리박스쿨이 댓글조작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2012년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과 유사한 형태의 사건”이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이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 직무대행과의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짓이 벌어진 만큼, 경찰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수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직무대행이 이날 중 증거 취합과 고발인 조사를 마무리한 뒤 2일 경찰청 차원의 입장을 내놓겠다고 답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신속대응단 정준호 부단장과 소속 의원들이 5월 31일 극우성향 단체의 댓글 조작팀으로 추정되는 서울 종로구 ‘리박스쿨’을 항의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리박스쿨 댓글 조작 의혹의 파장은 교육계로도 확산하고 있다.

교육부는 리박스쿨과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연관성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리박스쿨 측이 제안한 과학·예술 분야 프로그램은 실제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을 점검할 뿐만 아니라, 늘봄학교 프로그램의 리박스쿨 및 한국교육컨설팅연구원 관련성을 전수 점검해 문제 사안 확인 시 즉각 조치할 계획”이라며 “서울교대는 해당 사안이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상황 점검 후 즉시 프로그램 운영 중지 및 업무협약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달 30일 리박스쿨이라는 보수성향 단체가 자손군을 만들어 운영하는 사실을 잠입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과 연관돼 여론 조작을 체계적으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하라고 선대위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준호·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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