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다공항서 오전에만 80명 이용
무인기기 43개 중 19개 한국인 전용
이용자들 “양국 관계 더 좋아지길”
“가족 여행인데 아이들은 어제 먼저 들어왔어요. 저만 빠르게 입국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됐다고 자랑했죠.”
1일 오전 10시쯤 일본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 내 입국장.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이날 문을 연 ‘한국인 전용 우선레인’의 1호 이용자가 된 50대 남성은 “입국 심사대에 (줄을 서지 않고) 들어갈 수 있어 너무 편하다. 양국 관계가 더 좋아져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방문객이 지난해 1200만명을 넘은 가운데 양국은 이날부터 6월 한 달간 한국 김포·김해 공항, 일본 하네다·후쿠오카 공항에서 상대국민 전용 입국 심사대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입국일을 기준으로 1년 이내에 상대국을 방문한 기록이 있는 단기 체류자가 비짓재팬웹을 통해 사전 입국·세관 신고를 마치고 오전 9시∼오후 4시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전용 통로를 통해 빠르게 입국 수속을 마칠 수 있다.
입구를 비롯한 이동 경로 곳곳에는 한·일 수교 60주년 로고와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라는 슬로건이 적힌 안내판이 세워졌고, 노란 조끼를 입은 스태프들이 “한국 분 계십니까”라고 외치며 이용을 도왔다.
하네다공항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외국인 입국 수속용 무인 기기(키오스크) 43개 중 19개를 한국인 전용으로 배정했다. 전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머지 24개로 절차를 밟느라 긴 줄을 서는 동안 한국인들은 바로 QR코드·지문 인식, 얼굴 사진 촬영 등 수속을 마치고 입국심사 창구로 이동할 수 있었다. 오전에만 80여명의 한국인이 편의를 누렸다.
오수현(41)씨는 “일본은 짧게 와서 일정을 꽉 채우고 가고 싶은 사람이 많지 않나”라며 “전용 심사대가 생기니 반갑다”고 말했다. 유진영(40)씨도 “운이 나쁠 땐 입국에만 1시간30분 걸리기도 했다”며 “한 달 시범운영 기간에 들어와 편하게 입국하니 운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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