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되면 나라 범죄 꾸러미”
계엄·탄핵도 사과… 尹과 선긋기
유시민 ‘배우자 비하 발언’ 겨냥
“고졸인 아내 갈아야 하나” 울먹
황교안 후보 사퇴… 金 지지 선언
6·3 대선을 이틀 앞둔 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경기·서울 일대를 돌며 ‘중원 사수’에 나섰다. 이날의 슬로건은 ‘필승의 박동, 대한민국의 심장’이었다. 전국 유권자 과반이 거주하는 수도권을 집중 공략해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 후보는 중도 성향이 짙은 수도권 표심에 다가서기 위해 ‘청렴한 경제 대통령’ 의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논란이 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비하 발언’을 겨냥해 “소중한 한 표로 심판해달라”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첫 유세 현장으로 경기 수원시 광교 신도시를 찾았다. 광교신도시는 김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개발이 이뤄졌다. 김 후보는 이인제·임창열·손학규·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한 명만 빼고, (역대) 경기도지사였던 분들이 전부 저를 밀어준다”며 “감옥 갈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황교안 대선후보도 이날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황 전 후보의 지지를 전하며 “지금 판이 뒤집어지고 있다”고 외쳤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성남·다산·구리·의정부를 비롯해 서울 삼성·연신내·신촌·공덕·마곡역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 10곳을 찾아 집중 유세를 펼쳤다.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전국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인공지능(AI) 챗GPT 분석 결과, 김 후보는 지난 12일부터 3주간 총 147건, 하루 평균 7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도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신조였던 “청렴영생 부패즉사”를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제 딸이 자랑스럽습니다’,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 등의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뽐내기도 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아들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제가 감옥에 2년 반 있었다.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저를 지키고 아이를 키워준, 제가 무능해서 우리 집 가장이 돼 살림 꾸린 제 아내가 잘못됐나”라며 “아내가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으니 갈아치워야 하나”라며 울먹였다.
김 후보는 계엄과 탄핵에 재차 사과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에도 공을 들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존의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보조를 맞췄다.
김 후보는 이날 ‘지역 균형’ 분야 관련 마지막 방송 연설에서 “이제 더욱 전향적인 지방 발전 정책이 필요한 때”라며 ‘세종시로 행정수도 이전’과 ‘광역급행철도(GTX) 4대 권역권 중심 확대’ 등을 재공약했다. 그는 또 2027년까지 지방 국립대병원 교수 1000명 확대,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시행 등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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