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 안정감 품은 고성능 스포츠카
내부 넓어져… 트렁크 前세대 두 배

“부드러운 코너링에 밟는 대로 올라가는 속도, 그리고 심장을 뛰게 하는 엔진 배기음.”
10년 만에 돌아온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GT 55·사진)는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의 ‘원 맨 원 엔진(One Man One Engine)’ 철학이 그대로 담겨 있는 차다. 단 한 명의 숙련된 기술자가 엔진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방식으로, 장인정신을 중시하는 AMG의 핵심철학이다. 완성된 엔진에는 해당 엔지니어의 서명이 담긴 명판이 부착된다.
지난달 28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만난 GT 55도 그러했다. 이날 공개된 GT 55는 2015년 1세대 국내 출시 이후 최근 새롭게 돌아온 2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GT 55는 4.0ℓ V8 바이터보 엔진(M177)과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시속 295㎞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9초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미디어 익스피리언스 데이를 개최, GT 55의 주행 성능을 서킷에서 느껴볼 수 있게 했다. 시승은 인스트럭터 차량을 따라 AMG 스피드웨이 풀코스(4.3㎞)를 두 바퀴 도는 방식이었다.
시작은 컴포트 모드로 주행했다. GT 55가 고성능 스포츠카임에도 럭셔리 세단에 가까운 안정감이 느껴졌다. 매끄러운 코너링에 직선 주행에서 시속 150㎞ 이상 올라갔음에도 실내는 조용했다. 두 번째 주행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진행됐다. 주행모드를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스포츠카 특유의 우렁찬 배기음이 실내를 가득 채웠다. 특히 직선 구간에서 순식간에 속도 계기판은 180㎞을 넘어섰으며, 배기음도 더욱 요동쳤다. 코너링에서도 컴포트 모드보다 빠른 속도로 곡선 주행을 했음에도 차량이 밀리거나 쏠림을 느끼기 힘들었다. GT 55에 서스펜션에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제이션’을 적용해 조향 상황에서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 현상을 최소화한 덕분이라고 벤츠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차량 성능이 끝판왕이었다면 외관도 나쁘지 않았다. 긴 보닛과 볼륨감 있는 휠 아치, 그리고 두드러진 파워돔(보닛 위 중앙을 볼록하게 부풀린 구조)이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모습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느낌을 줬다. 내부도 2+2 구성의 접이식 시트 덕분에 이전 세대 대비 넓어졌다. 트렁크도 이전 세대의 두 배 가까이 확장됐다.
GT 55는 5월 출시 이후 6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은 2억560만원. 여기에 단 10대 한정으로 선보이는 론치 에디션은 2억36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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