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조기대선을 이틀 앞둔 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각각의 의혹에 초점을 맞추며 공세적인 여론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댓글 조작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에, 김 후보는 이 후보 개인에 초점을 맞추며 포문을 열었다.
◆李 “댓글조작, 국민의힘 DNA”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안동시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과 무관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확실한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30일 뉴스타파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 역사교육을 하는 우익단체 ‘리박스쿨’이 자손군이라는 댓글팀을 조직해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달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의혹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민주당이 대선 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반박한다’는 질문에 “리박스쿨 의혹은 (민주당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그냥 있는 일이 터진 것”이라며 “리박스쿨에서 돌봄교사 양성을 빙자해 자격증을 엉터리로 주며 댓글을 쓰게 했다는 것 아닌가. 허위사실을 유 포해 정치적 공격을 가한 것으로, 그 이익은 고스란히 김 후보와 국민의힘이 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이익이 귀속된 국민의힘의 전력을 보면 (의혹의) 실질적 배후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과거 ‘십알단’(십자군 알바단)이라고 있지 않았나. 또 국가기관을 동원한 ‘국정원 댓글 조작’도 있었다. 댓글조작의 DNA를 가진 게 국민의힘”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유튜브채널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의혹은)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도전으로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 행위”라며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제 실력을 성과로 증명하면서 지금까지 왔다. 국정을 지금보다 몇 배는 잘해 더 나은 세상을 보여드리고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실력이 없고 충성심이 없으면 결국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편가르고 거기에 의지해 상대를 탄압하고, 심지어 국민끼리 싸우고 혐오·증오하게 한다. 그게 국민의힘의 정치 행태”라며 “저는 자신도 있고 실력도 증명해온 만큼 굳이 편을 갈라 일부에 의지하고 남은 일부를 탄압하는 정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반통령’이 아닌 대통합을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金 “이재명 본인∙아내∙아들 모두 유죄”
국민의힘 김 후보는 이날 수원·성남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는)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라며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그냥 주권자의 머슴이다. 국회의원, 시장 전부 다 주권자의 머슴 아닌가”라며 “근데 머슴이 마치 자기가 잘난 듯 방탄유리 덮어쓰고 방탄조끼 입고 자기 살려고 온갖 방탄 괴물 입법해 총통 독재하려 하는데 안 되지 않나”고 덧붙였다.
그는 이인제·임창열·손학규·남경필 전 경기도지사를 거론하며 “이 후보 한 명만 빼고 (역대) 경기도지사였던 분들이 전부 저를 밀어준다”며 “이유는 간단하다. 저는 절대 공직을 이용해 법인카드를 마구 잘못 쓴다든지, 부인이 잘못 쓴다든지 (그런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 아들 동호씨의 인터넷 댓글 논란과 관련해 “욕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 입에 담지도 않겠다”며 “(제 딸은) 그런 해괴망측한 욕을 하거나 도박해서 문제가 되거나 그런 것이 없다”고 했다.

또 “공무원은 깨끗해야지만 존경받을 수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며 “가장 더러운 물, 가장 위험한 독소를 가진 물을 저 위에, 대통령이라는 제일 윗물에 갖다 놓으면 아랫물이 독약과 더러운 것을 먹으니 살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가장 위험하고, 가장 탁하고, 가장 추악하다”며 “본인만이 아니라 아내까지도 지금 법인카드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고, 아들까지도 도박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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