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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꿈, 이어갈게요”…삼부자가 만들어 낸 금빛 드라마

입력 : 2025-06-01 10:41:40 수정 : 2025-06-01 10: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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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엘리트를 꺾은 고3, 실력을 증명한 고2, 그리고 여전히 현역 같은 아버지. 최근 막을 내린 경북도민체육대회 테니스 코트 위에서 한 가족이 만들어낸 금빛 드라마가 있었다.

 

경북도민체육대회 테니스 부문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 삼부자. 칠곡군 제공

이들의 활약은 단순한 개인 우승에 그치지 않았다. 김일남(52)씨와 두 아들이 각각 일반부와 고등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칠곡군이 올해 도민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한때 국가대표를 꿈꿨던 김씨는 현재 둘째 아들을 지도하며 코치의 길을 걷고 있다. 김씨는 이번 대회에서는 두 아들과 함께 출전해 다시 라켓을 들었다. 이번엔 자신의 꿈이 아니라, 아들들과 함께 이루는 꿈이었다.

 

김씨는 일반부 테니스 부문에 출전해 50대의 나이에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등부 단체전에는 고3 아들 김건이 군과 고2 엘리트 선수 김건형 군이 나란히 출전해 형제의 이름으로 또 하나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 집안엔 특별한 가족사진이 있다. 테니스복을 입은 아버지와 두 아들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선 모습이다. 어머니까지 포함해 가족 모두가 테니스를 즐긴다.

 

특히 김건이 군은 엘리트 경력이 없는 일반 학생이었다. 그러나 준결승에서 예천군 소속의 엘리트 선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김건형 군도 침착한 플레이로 예천의 또 다른 강자를 제압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그는 이번 활약을 바탕으로 경북도 대표로 선발돼 오는 전국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저는 이루지 못한 꿈이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길을 가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가족이 테니스를 통해 더 많이 대화하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삼부자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낸 이야기는 단순한 체육 성과를 넘어 가족애와 도전 정신이 깃든 감동적인 사례”라며 “군의 저력을 보여준 만큼 가족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응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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