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무면허 사망사고 20대 운전자 구속…유족 "반성없고 조롱"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5-31 16:00:00 수정 : 2025-06-01 01:02:16

인쇄 메일 url 공유 - +

가해차량 함께 탑승한 10대 여학생들은 치료 받던 병원에서 춤판
피해자 딸 “유족 우롱하고 반성 기미 없는데, 그들도 피해자라구요?”
경찰, 무면허 운전자인지 알고 차량 함께 탔는지 등 동승자 조사

무면허로 렌터카를 몰다가 금속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마주오던 60대 택시 기사가 찢겨진 철제 구조물을 피하지 못해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는 2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30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및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혐의를 받는 A(2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대 무면허 운전자가 운전한 사고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후 불 탄 사고 현장. 아산 소방서 제공

A씨는 지난 11일 오전 4시 9분쯤 충남 아산시 탕정면 왕복 6차선 도로에서 렌터카인 K5 승용차를 운전하다 금속 가드레일형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사고차량의 강한 중앙분리대 충격으로 철제 구조물이 반대 차로로 칼날처럼 찢겨 구겨지면서 택시 앞유리를 덮쳤다. 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60대 택시기사는 참혹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사고를 낸 A씨는 면허를 취득하지 않았으며, 그가 몰던 차량에는 B(17)양 등 10대 여학생 2명도 타고 있었다.

 

이들은 허리와 얼굴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일부는 입원한 병원에서 춤을 추는 영상 등을 SNS에 올려 유족과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에는 또 다른 동승자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지인이 “사고 난 기분이 어때?”라고 묻자 “X 같다”라고 답하며 웃는 장면이 담겼다. 숨진 택시기사의 딸은 SNS에 A씨와 동승자들의 행동을 공개하며 “무면허 운전사고로 인해 저희 아버지께서 참변을 당하셨고 한순간 행복한 가정이 파탄 났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사람이 죽었는데 SNS를 찍으며 놀고 있고, 반성의 기미가 안 보인다”며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족은 A씨와 동승자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도 넣었다. 온라인에선 A씨와 동승자들의 신상정보라며 이름과 사진 등이 퍼졌다.

유족이 공개한 가해 차량 동승자 사진. 유족 SNS 캡처

숨진 60대 택시기사는 무사고 경력자였으며, 사고 당시 반대 차로에서 정상 운행하다 참변을 당했다.

 

택시기사 딸은 이날 A씨 구속 소식에 “동승자는 무면허 운전의 피해자라서 처벌이 어렵다고 하는데, 유족 조롱하고 반성 기미 없는데 그 말을 받아들여야 되나?”라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인 A씨가 피해자 사망에 사고 책임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던 것"이라며 "동승자 등에 대한 조사도 계속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김고은 '깜찍한 볼하트'
  • 김고은 '깜찍한 볼하트'
  • 엔믹스 설윤 '깜찍한 꽃받침'
  • 엔믹스 배이 '시크한 매력'
  • 김소현 '심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