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6월10일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의 장례식을 기해 일어난 ‘6·10 만세운동’이 ‘2025년 6월의 독립운동’으로 선정됐다.
국가보훈부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6·10 만세운동은 침체된 민족운동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민족 전체의 의지가 담긴 민족항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926년 4월26일 순종의 서거에 따른 전국적인 슬픔과 애도 속에서 각계는 순종 장례일을 기해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하는 방안을 구상했다.
6월10일 당일, 서울의 창덕궁 돈화문에서 출발한 장례 행렬이 지정된 경로를 지나는 동안, 도심 곳곳에서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앞장서서 “조선독립만세!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격문을 뿌렸다.
이날 만세 시위 현장에서 200명이 넘는 학생이 체포됐고,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상당한 학생이 다쳤다.
이와 함께 지방의 수많은 학교에서도 순종 서거 이후 애도의 행렬이 이어졌고, 이를 가로막는 일본인 교장과 교사들에게 동맹휴학으로 맞서는 등 학생들의 저항이 계속됐다.
보훈부는 “6·10만세운동 이후 학생들의 독립운동에 대한 조직적 참여가 전국으로 확산했고, 이는 1929년 광주에서 시작된 학생운동이 전국적, 전민족적인 항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신간회 결성의 토대이자 3·1 운동 정신과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잇는 가교가 됐다”고 평가했다.
국가보훈부는 2025년 이달의 독립운동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4월23일부터 5월 22일까지 한 달간 국가보훈부, 광복회, 독립기념관 등의 누리집을 통해 국민 추천을 받았다.
국민이 추천한 6월의 독립운동은 황무지 개간권 불하 반대운동(1904),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 파견(1907), 권업회(1911), 대조선국민국단 조직(1914), 봉오동전투(1920), 한국혁명여성동맹(1940) 등이 있다.
보훈부는 ‘6월의 6·25전쟁영웅’으로는 6·25전쟁 당시 생도전투대대로 편성돼 북한군과 맞서 싸운 육군사관학교 생도 1·2기를 선정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임관을 보름 앞둔 1기생과 입교한 지 25일밖에 되지 않은 2기생 등 총 539명의 생도는 교육훈련을 중단하고 생도전투대대로 편성됐고, 포천 372고지 방어 전투 등에 투입됐다.
이후 육사 생도 1·2기는 6·25전쟁 기간 동안 총 245명이 전사하는 큰 희생을 치렀고, 주요 전선에서 활약하며 6·25전쟁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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