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추락한 해군 해상초계기 P-3CK는 당일 계획한 활주로 접촉 후 재상승하는 두 번째 훈련 중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을 가진 뒤 1분 후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전날에 이어 30일 최성혁(중장) 해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현장에서 감식 작업에 나섰다.

'과학수사 해군'이라고 쓰인 흰 가운을 입은 군 관계자들은 현장 주변에서 기체 파편이나 각종 자료를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블랙박스라고 불리는 음성녹음저장장치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해군은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자료와 기체 잔해, 사고기의 음성녹음저장장치를 회수하면 녹음된 내용 등을 분석해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기의 훈련 비행경로는 평소와 같았고 당시 포항기지 기상은 양호했다”며 “사고 전 관제탑과 항공기 간 교신은 오후 1시48분이 마지막이었고 비상상황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포항경주공항(해군 포항기지) 일대에서 이착륙 훈련 중이던 해군 P-3CK 대잠수함 초계기가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께 포항 남구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등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졌다.
해군과 경북경찰청은 전날 밤 해군 포항병원에서 사고와 관련해 사망 원인이 번죄로 인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시신을 조사하는 검시 작업을 했다.
한편 해군은 사망사고의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식을 해군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금익관)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이어 다음 달 1일 오전 8시 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유해는 당일 오후 4시쯤 국립대전현충원에 봉안된다.
해군은 이날 해군본부 보통전공사상 심사위원회를 통해 초계기 탑승자 4명을 모두 순직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로 일계급 추서 진급을 건의한다. 군 관계자는 “유가족지원반을 운영해 유가족 지원과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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