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억원대 가상자산 투자사기의 총괄관리책이 2년여의 해외 도피 끝에 붙잡혔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30대 A씨를 지난 28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62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인 주범 B씨와 소통하며 범죄수익금을 관리해 B씨를 포함한 일당에게 배분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 영업에 필요한 고객정보(DB)를 총괄하며 일당이 가로챈 피해금 3256억원 가운데 378억원 상당에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2023년 5월 일본으로 출국한 뒤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호주로 도피했는데, 국제 공조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여권 무효화 조치 등으로 압박하자 최근 수사팀에 입국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이달 19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A씨를 체포한 뒤 22일 구속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속한 조직은 지난해 11월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되며 세간에 알려졌다. 2021년 12월부터 2023년 3월까지 가상자산 28종을 판매 및 발행한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1만5304명에게 325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B씨를 앞세워 별도의 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산하에 6개 유사투자자문법인, 10개 판매법인을 두고 총괄 및 중간관리·코인발행·시세조종·DB공급·코인판매·자금세탁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15개 조직을 만들어 범행에 활용했다.
이어 유튜브 강의 및 광고 등으로 확보한 휴대전화 번호 900여만개를 동원해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건 뒤 ‘원금의 20배’, ‘운명을 바꿀 기회’, ‘아파트 팔고 대출을 받아서라도 코인을 매수하라’는 문구로 투자를 유도했다.
피해자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해 11월 주범 B씨를 포함한 일당 215명을 검거, 12명을 구속 송치하고 나머지를 불구속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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