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29일(현지시간) 필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3회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인이 유서깊은 콩쿠르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쾌거다. 박수예는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합니다. 정말 의미가 크고 마지막까지 저의 음악을 전달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소감을 소속사 목프로덕션을 통해 밝혔다.
핀란드 작곡가 시벨리우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65년 시작된 시벨리우스 콩쿠르는 5년마다 열린다. 빅토리아 뮬로바(1980), 레오니다스 카바코스(1985), 세르게이 하차투리안(2000) 등이 우승했다. 코로나19 사태때문에 직전 콩쿠르는 2022년 열렸는데 양인모가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박수예는 상금 3만 유로(한화 약 4000만원)와 함께 핀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기회, 과다니니 바이올린 연주 기회 등을 얻게 된다.
2000년생인 박수예는 세계 최연소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음반을 발매하며 국제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스웨덴 BIS 레이블의 간판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며 다섯 장의 인터내셔널 음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대학에서 울프 발린 교수를 사사하며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네살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운 박수예의 재능을 2009년 당시 코리안심포니와 협연차 내한한 울프 발린이 발견하고 독일 유학을 제안했다고 한다. 박수예 부모는 넉 달 만에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베를린으로 이주했고 박수예는 그해 10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악대학 기악과에 최연소로 입학하며 울프 발린 수제자가 됐다. 박수예는 삼성문화재단의 악기 후원 프로그램인 ‘삼성 뮤직 펠로우십’을 통해 악기를 지원받고 있으며 올 연말 국내 연주가 예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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