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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나는 가축 분뇨의 재탄생…해외 수출 효자로

입력 : 2025-06-01 06:18:38 수정 : 2025-06-01 06: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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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이 가축분뇨를 친환경 연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경축순환농업은 축산농가의 가축분뇨로 만든 양질의 퇴비와 액비를 경종농가에 공급해 농작물의 비료로 활용하는 농법이다. 탄소중립 시대의 환경친화적 순환농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농경지 면적은 점점 줄지만 가축분뇨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축분뇨는 악취와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켜 골칫덩이로 취급받아 왔다. 군은 깨끗한 축산환경 조성을 통해 축산업의 안정적 발전과 가축분뇨 자원화 촉진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축분 바이오차 제조 시설. 봉화군 제공

◆가축분뇨 ‘에너지화 + 탄소 감축’ 두 토끼

 

군은 최근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4년간 총 224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 사업은 농가 단위 가축분뇨 처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가축분 퇴비로 인한 환경오염 방지와 가축분뇨의 자원화에 목적을 둔다.

 

이 사업은 퇴액비화와 에너지화를 위한 시설과 장비를 지원한다. 군에서는 봉화읍 도촌리 소재 농업회사법인을 민간형 사업대상자로 선정했다.

 

군은 하루 783t의 가축분뇨가 발생하지만 이를 처리하는 공공시설 및 민간시설의 처리용량은 하루 192t에 불과했다. 이번 사업으로 시설이 완공되면 봉화군 288호 농가의 소·돼지 5만3000마리와 닭 160만마리에서 발생하는 축분 중 하루 200t, 연간 6만t의 자원화가 가능하다. 매일 고체연료 33t, 바이오차 28톤t을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향후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바이오차는 경종농가에 토양개량과 작물 생육 촉진용으로 보급한다. 고체연료는 발전소의 전력생산을 위한 연료로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차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에 기여하고 탄소배출권 판매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봉화군이 추진하는 공동자원화시설 조감도. 봉화군 제공

◆친환경 축산농업 실현을 위한 노력

 

군은 가축분뇨의 자원화와 가축분뇨 처리 시설·장비 지원, 가축분퇴비의 수출 확대, 축분바이오차 농가이용 활성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친화적 축산업의 지속적 발전과 축산분뇨의 자원화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신규사업 발굴도 추진한다.

 

군은 가축분뇨 처리를 통해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축산업을 육성한다. 축산환경 개선장비와 축분바이오차이용활성화사업 등 13개 사업에 13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가축분뇨 처리를 위한 스키드 로더와 밀폐형 고속건조발효기, 농업용 굴삭기 등도 지원한다.

 

군에서는 축사 바닥에 분뇨악취를 덮을 수 있는 약제를 뿌리거나 분뇨를 미생물과 반응시켜 악취를 줄여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병행해 추진 중이다. 여기에 밀폐형 고속건조발효기를 지원해 축산농가에서 발생한 분뇨를 1차로 자가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축분 유기질비료 수출 새 지평 열어”

 

군은 가축분뇨를 활용한 축분유기질비료를 수요가 많은 겨울과 봄에는 국내 시장에 판매하고 비수기에는 수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수출 대상국으로 베트남 시장을 개척해 지난해에는 네 차례에 걸쳐 538t을 수출했다.

 

군은 다자간 협약으로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축분유기질비료 수출의 전진 기지로 육성할 기반을 마련했다. 축분유기질비료 수출 활성화를 위해 가축분뇨 이용촉진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원화공동체에서 축산분뇨를 수거해 생산한 축분유기질비료를 베트남 등 해외에 수출할 경우 물류비를 지원한다.

 

박현국 군수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농가 단위의 가축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원활한 축분 처리를 통해 안정적인 가축 사육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봉화=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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