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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초기에 압도적 제품 출시… 삼성, ‘폼팩터 선점’ 전략 확대

입력 : 2025-05-30 06:00:00 수정 : 2025-05-29 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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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과 다른 공략법 ‘눈길’

패스트팔로어·퍼스트무버 아닌
낯선 폼팩터 기기 대중화에 방점

갤S25 엣지·갤럭시 링이 대표적
엣지는 바타입 초슬림폰 대세로
링은 관련 글로벌 시장 형성 기여

하반기 두 번 접히는 G폴드 공개
구글과 스마트안경 등 출시 준비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 사업에서 ‘폼팩터(기기 형태) 선점’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링부터 두 번 접히는 트리폴드폰, 확장현실(XR) 기기 등 시장 형성 초기에 진입해 삼성의 노하우로 시중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업계에선 최근 삼성전자의 폼팩터 선점 움직임은 기존의 패스트팔로어, 퍼스트무버 전략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스트팔로어는 이미 형성된 시장의 선두 기업을 빠르게 모방하고 퍼스트무버는 최초의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역할이라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는 아니지만 낯선 폼팩터의 기기를 대중시장화로 이끌 제품을 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2023년 ‘K디스플레이’ 전시 때 선보인 ‘플렉스 G’ 디스플레이 모습. 삼성전자가 선보일 ‘갤럭시 G폴드’(가칭)에 플렉스 G가 적용돼 전시품과 비슷한 형태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대표적인 제품이 최근 공식 출시된 ‘갤럭시 S25 엣지’와 지난해 7월 선보인 ‘갤럭시 링’이다. S25 엣지는 폴더블폰에서 시작된 슬림화, 경량화 트렌드를 발 빠르게 포착해 바 타입 초슬림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제품이다. 갤럭시 링 출시 당시 반지형 웨어러블 시장은 핀란드 스마트링 제조사 오우라의 제품이 선두주자로 꼽혔지만,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가 뛰어들면서 시장이 활짝 열리는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트리폴드폰 ‘갤럭시 G폴드’(가칭)와 XR 헤드셋·스마트안경으로 이 같은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G폴드는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내놓은 트리폴드폰 ‘메이트XT’와는 차별화된다. 메이트XT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힌지와 바깥쪽으로 접는 아웃폴딩 힌지를 하나씩 적용한 제품인데, G폴드는 인폴딩 힌지가 두 번 적용돼 기기가 알파벳 ‘G’와 같은 모양으로 접힐 전망이다. 예상 제원은 메인 스크린 너비 9.96인치에 무게 약 298g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G폴드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다. 7월 갤럭시 Z폴드·플립7 언팩 행사에서 티저 또는 시제품이 공개되고, 지난해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처럼 연말에 별도로 한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업 중인 XR 헤드셋과 스마트안경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 강하게 일었던 메타버스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침체기를 맞은 XR 시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XR 기기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XR 헤드셋 시장서 84%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미국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손잡고 출시한 ‘메타 레이밴’은 스마트안경 시장 점유율 6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프로젝트 무한’으로 XR 헤드셋을, ‘프로젝트 해안’으로 스마트안경을 개발 중이다. 구글이 기기 소프트웨어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맡고,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를 제조한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선 스마트안경의 디자인을 한국의 젠틀몬스터가 맡는 계획이 공개됐다. 일각에선 프로젝트 무한과 해안 모두 올해 말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구글 연합은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해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는 기능을 갖춘 점과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사용하던 구글플레이용 애플리케이션을 XR 환경에서도 확장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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