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상여금 900%로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요구안을 확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심의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요구안엔 14만1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성과급 회사 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900%로 인상(현 750%) 등이 담겼다.
올해 요구안의 핵심은 통상임금 확대다.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임금은 ‘소정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금품’을 말한다. 근로자가 받을 수 있는 수당, 퇴직금 규모가 이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수년 째 요구하고 있는 정년연장안도 포함됐다. 국민연금 수급시기에 맞춰 최장 64세까지 정년을 연장하자는 것이다. 현대차의 정년은 만 60세다. 하지만 61세부터 숙련재고용이라는 제도로 정규직이 아닌 촉탁계약직 신분으로 2년 더 근무한다. 노조는 정년연장과 별도로 숙련재고용 직원에게 조합원의 자격도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통상임금 확대 안과 함께 노사가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안건이다.
노조는 임금 삭감 없이 금요일 근무를 4시간 줄이는 4.5일제 도입, 각종 제수당 인상 및 신설, 신규인원 충원, 해고자 복직, 퇴직자지원센터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노조는 이날 확정된 요구안을 회사 측에 보내고, 다음 달 셋째주쯤 회사 측과 노사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조합원(2만7534명 참여)을 대상으로 진행한 올해 단체교섭 관련 설문조사 결과, 조합원들은 올해 성과급으로 3500만~4000만원(60.51%.1만6660명)이 가장 적절하다고 답했다. ‘3000만~3500만원’이라는 답변은 23.86%(6570명), ‘2500만~3000만원’은 14.16%(3900명) 이었다. ‘올해 요구안 우선순위(복수응답)’를 묻는 질문에 기본급 인상(9만908명)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정년연장(7만1623명), 통상임금 범위 확대(6만5282명), 성과급 확대(6만2730명), 상여금 인상(4만8085명) 등 순이었다. 정년연장과 관련해선 49.43%가 ‘임금 삭감 없이 국민연금 개시 시기와 연동한 정년연장’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임금을 깎더라도 국민연금 개시 시기와 연동해야 한다는 조합원은 18.64%였다.
협상 진행 방식을 묻는 질문에선 전체 응답 조합원의 58.11%가 ‘파업투쟁’을 고려한다는 의견을 냈다. ‘전 조합원 울산 집결 큰 투쟁’(25.29%), ‘짧은 시간(4시간 이내) 여러 날 파업’(17.08%), ‘8시간, 1일 파업 투쟁’(15.74%) 등이다. 현대차 노조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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