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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도이치 주가조작 의혹’ 재수사 檢, ‘2차 주포’ 참고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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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29 15:37:59 수정 : 2025-05-29 15: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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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소환… 27일엔 블랙펄인베스트 전 임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 사건을 재수사하는 검찰이 주가조작의 일명 ‘2차 단계 주포’였던 김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검 형사부는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2차 주포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27일엔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의 전 임원 민모씨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뉴스1

김씨와 민씨는 김건희씨의 대신증권 계좌에서 이뤄진 이른바 ‘7초 매매’의 당사자들이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022년 법원에 제출한 의견서에 2010년 11월1일 오전 11시22분쯤 김씨가 ‘12시에 3300에 8만개 때려달라 해주셈’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민씨가 ‘준비시킬게요’라고 답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약 20분 후인 오전 11시44분 32초에 김씨가 ‘매도하라 하셈’이라는 문자를 보내자 7초 뒤 김건희씨 명의의 대신증권 계좌에서 정확히 3300원에 8만주가 매도됐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의 주가조작 사건을 심리한 법원은 해당 거래가 통정매매(정해진 시간과 가격에 서로 짜고 특정 주식을 주거니 받거니 거래해 해당 종목의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가가 오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후 다른 투자자들이 조작된 가격에 주식을 사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매도 차익을 얻는 방식)이라고 인정했다.

 

검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김건희씨의 증권 계좌를 관리하면서 이를 주가조작에 사용한 경위와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는 검찰이 블랙펄인베스트 사무실 컴퓨터에서 압수한 ‘김건희’ 엑셀파일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2011년 1월13일 작성된 이 파일에는 미래에셋(옛 대우증권)과 디에스증권(옛 토러스증권) 계좌의 인출·잔고 등 관리 내역이 담겨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해 10월 김건희씨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한 뒤 불기소 처분했다. 김건희씨 계좌가 주가조작에 이용된 것은 맞지만, 주식 관련 전문성이 없는 상태에서 권 전 회장의 권유에 투자 목적으로 자신의 계좌를 일임하거나 직접 거래했을 뿐 주가조작이 이뤄진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수사팀의 결론이었다.

 

이후 고발인의 항고로 사건을 다시 살펴본 서울고검은 지난달 재수사를 결정했다. 서울고검은 김건희씨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사건의 주범 격인 권 전 회장 소환 조사도 시도한 뒤 김건희씨 대면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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