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흥 시화공장 안전사고 후속 조치로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간 SPC 삼립이 29일 사고 장비 철거와 안전 문화 정착 노력을 다짐하는 내용 등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SPC삼립은 이날 “공장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고 발생 직후 공장 전체 가동을 즉시 중단하고 노동조합,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심리지원이 필요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4주 동안 ‘일대일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삼립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근로자의 추가 치료 지원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BO(한국야구위원회)와의 협업으로 절찬리에 판매 중이던 ‘크보빵’ 생산을 중단한다며, 앞으로는 안전 강화 활동과 신뢰 회복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삼립은 △관계 기관 조사 후 사고 설비 전면 철거와 폐기 △노사합동 안전점검 매달 실시 △노사협의를 통한 근무 형태 개선 △스마트 안전 제안 시스템 구축 등의 후속 조치도 알렸다.
사측은 “시화공장 생산라인 별로 매주 하루는 가동을 중단하고 그 시간을 설비 점검과 안전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안전 저해 관행과 습관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3시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가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 중 기계에 상반신이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3시10분쯤까지 약 1시간 40분간 고용노동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함께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이들 기관 소속 22명으로 꾸려진 감식팀은 사고가 난 냉각 컨베이어 벨트의 작동 과정 전반을 살펴보며 사망 근로자의 몸이 기계에 끼인 경위를 조사했다.
특히 냉각 컨베이어 벨트가 작동 중 삐걱대는 소리가 나 근로자가 직접 기계 안쪽으로 몸을 넣어 윤활유를 뿌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이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에 집중했다.
사망 근로자가 뿌린 윤활유를 수거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관련 성분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센터장(공장장)을 비롯한 공장 관계자 7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범수 대표이사와 법인을 입건했다.
노동부는 지난 28일 제10차 현장안전 점검의 날을 맞아 끼임 사고 다발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유해하거나 위험한 기계·기구를 보유한 고위험 사업장을 선정해 점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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