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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회생 20대 10명 중 8명 “빚 돌려막기 경험”

입력 : 2025-05-29 06:00:00 수정 : 2025-05-28 2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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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설문

70%, 생활비 마련 위해 대출
채무 4000만∼6000만원 최다
34% “극단적 선택 충동 느껴”

지난해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 10명 중 8명가량은 ‘빚 돌려막기’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개인회생 신청 20대 청년 10명 중 7명은 생활비가 없어서 빚을 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복지재단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해 센터의 지원 프로그램 ‘청년재무길잡이’를 이수한 20∼29세 1374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전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들 청년의 채무액은 4000만∼6000만원 미만이 425명(3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00만∼8000만원 미만(307명·22%), 4000만원 미만(256명·19%), 1억원 이상(201명·15%), 8000만∼1억원 미만(185명·13%) 순이었다.

개인회생을 신청한 청년의 84%는 빚을 돌려막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상환 불능 상태로 채무가 증가한 이유로는 다른 부채 변제(65%·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다. 높은 이자(38%), 실직이나 이직 등 소득 공백(31%) 등이 뒤를 이었다.

처음 대출을 받은 원인으로는 생활비 마련(70%·중복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비(29%)와 과소비(27%), 가족 지원(17%), 사기 피해(15%) 등의 순이다.

개인회생 신청 청년의 93%는 지난 1년간 정서적 어려움을 겪었고 34%는 자살 충동까지 경험했다고 호소했다. 응답자의 63%는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다고 털어놨다.

정은정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장은 “개인회생을 진행 중인 청년들은 대부분 가족 지원이나 안정적 일자리, 복지 혜택 등 사회 안전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센터는 이런 청년들이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재기해 건강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다양한 금융·복지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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