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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튀르키예에 '흑해 안보' 협력 손짓…러 견제 의도

입력 : 2025-05-28 20:47:28 수정 : 2025-05-28 20: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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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에 전략적 중요성 부각…해상 안보허브 설립 추진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전략적 중요성이 부각된 흑해 연안 국가를 향해 '끌어안기'에 나섰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국가들과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 일명 '흑해 전략'을 발표했다.

'흑해 전략' 발표하는 EU 집행위. EPA연합뉴스

전략은 안보·성장·기후변화 등 크게 세 가지 부문에서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과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안보 분야 관련 집행위는 흑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위협을 감시하고 핵심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해상안보 허브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집행위는 흑해 파트너국들과 EU 간 장관급 회의 개최도 제안하기로 했다. 또 발트해∼흑해∼에게해 해상 교통 회랑을 개선해 EU와 흑해 및 중앙아시아 지역 간 연결성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생 에너지 투자, 에너지 공급망 연결성 확대 역시 협력 대상 분야다.

집행위는 "흑해 지역 파트너국들과 협력은 EU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단계적으로 전면 중단하고 에너지를 다각화하는 데 필수적 조치 중 하나"라면서 "흑해는 막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튀르키예는 물론 EU 회원국인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의 중요한 해상 무역 통로다.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공습으로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졌다.

이에 새 전략을 통해 러시아 영향력을 차단하는 동시에 흑해 지역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게 EU의 의도다.

우크라이나, 몰도바가 이미 EU와 적극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튀르키예의 호응이 필수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몰도바와 마찬가지로 EU 가입 후보국이지만 수년째 가입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마르타 코스 EU 확장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협력 대상국 중 세 나라가 가입 후보국이므로 이 전략은 가입 협상 절차와도 보완적"이라고 언급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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