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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출혈경쟁·시장 왜곡 제동거나

입력 : 2025-05-28 20:20:00 수정 : 2025-05-28 18: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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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부, 제조업체 등 소집 대책 회의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 판매 등 도마에
비야디發 할인 경쟁 과열 부작용 확산
169개 업체 난립… “연말 피바람 불 것”

중국 당국이 비야디(BYD), 둥펑자동차 등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와 업계 단체 관계자들을 소집해 격화하는 가격 경쟁과 이로 인한 시장 왜곡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무부의 소집을 통해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는 전기차 제조업체들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중국자동차판매업자협회(CADA), 일부 중고차 거래 플랫폼 관계자들이 참석해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 판매 관행을 중심으로 한 논의가 진행됐다.

지난 11일 중국 상하이의 한 항구에 수출용 자동차들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제로 마일리지 중고차는 실제 주행 이력이 없는 차량을 중고차로 등록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완성차 업체와 딜러들이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형상으로는 중고차지만 사실상 신차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시장 질서를 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웨이젠쥔 중국 장성자동차 회장은 지난 23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판매 등록과 번호판 발급을 완료한 차량이 한 번도 운행되지 않은 상태로 중고차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중국 중고차 플랫폼에는 이런 차량을 판매하는 업체가 최소 3000~4000곳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자동차 업계의 장기화하는 가격 경쟁 속에서 나타난 부작용이다. 비야디는 최근 10개가 넘는 자사 모델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다른 업체들도 할인 경쟁에 동참하면서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컨설팅 업체 시노 오토인사이트의 투러 이사는 “지금은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무너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 소위 ‘피바람’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경쟁 과열에 따른 부작용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일부 산업에서 경쟁이 지나치게 심화되면서 일부 업체들이 차량을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 10여년간 수많은 기업들이 진입하면서 급속히 팽창해 왔다. 하지만 리서치업체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169개 업체 중 절반 이상이 시장 점유율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가격 인하 경쟁과 그에 따른 부작용이 누적되면서 업계 재편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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